[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완전체 불펜을 꿈꾼다.
두산은 2015시즌 정규시즌 3위, 한국시리즈 우승의 화려한 피날레를 했다. 14년만의 우승 숙원은 선수단, 프런트, 우승일 기원한 팬들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 선수단은 누구하나 부족함 없는 역할을 해내며 우승에 기여했다.
그렇지만 정규시즌 공과를 따져보면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다. 144경기 긴 시즌 동안 어려움 속에서 꿋꿋하게 버텼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41로 해당부문 9위에 그쳤고 블론세이브도 가장 많은 19개를 범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환골탈태. 승리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 그런 모습이 재현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여러 이유들로 기대감은 높다.
▲ 국가대표 마무리 이현승의 첫 풀타임 시즌
첫 번째 조건은 바로 ‘풀타임 마무리’로 뛸 수 있는 이현승의 존재감이다. 2015시즌 전반기 두산 불펜은 극도의 혼란기를 경험했다. 노경은, 윤명준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마무리 보직의 주인을 찾지 못하고 표류했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현승이 보직을 맡은 이후 확실히 안정감을 찾았다. 이현승은 결국 41경기 3승1패 18세이브(6블론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89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블론세이브 숫자는 다소 많지만 두산 불펜 전체가 흔들려 부담이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
특히 이현승은 이후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 국가대표 마무리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제 자신감과 경험치를 쌓은 이현승이 풀타임 시즌을 치르게 되는 것이 두산 불펜의 첫 번째 호재다.
▲ 화수분 불펜 자리 잡나
불펜도 화수분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해 불펜이 고전할 때마다 “우리 젊은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분명히 이 경험들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시간들이 이후 투수들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지난 시즌 두산 불펜이 겪었던 고난은 아픔인 동시에 성장통으로도 치환할 수 있다. 1군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투수들로 구성된 불펜이었다. 이제 그들이 고난 속에 쌓은 경험에 기댄다.
가장 큰 기대주는 역시 좌완 듀오 함덕주와 이현호다.
49경기에 출전해 6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한 이현호는 선발과 구원 양쪽에서 모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투수다. 좋은 구위와 배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전 까지 1군 등판 경험이 단 3경기에 불과했던 ‘생짜 초짜’였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영건이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충분히 역할을 했던 좌완 허준혁과 진야곱 역시 선발과 구원 양 쪽 모두에서 쓰임새가 많다. 일단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경쟁에서 밀려나는 투수는 롱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신-구 조화 기틀 마련
2015시즌에도 두산 불펜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경험이 많은 든든한 베테랑의 존재였다. 올해는 이 부분에서 상당히 해소가 될 전망이다. 일단 두산 불펜의 큰 형님과 같은 존재였던 정재훈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복귀했다. 2014시즌을 마친 이후 FA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갔던 정재훈은 1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선수생활 황혼기를 보내게 됐다.
비록 지난해 성적은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10경기 평균자책점 7.11) 마무리, 셋업맨을 두루 거치며 509경기 653이닝을 소화한 그 경험은 여전히 두산 불펜에 든든한 기둥이다. 설령 정재훈이 예전 30세이브 이상, 20홀드 이상씩을 기록한 당시만큼의 성적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멘토’이자 ‘리더’로서의 역할이 그 이상일 수 있다. 화려한 황혼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만큼 정재훈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힘들었던 한 시즌을 보냈던 노경은과 윤명준의 역할에도 다시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구원투수로 다시 보직 변경을 시도했던 노경은은 명암이 교차했다. 올해 어떤 보직을 맡을지에 대해서 또 관심이 쏠리는 상황. 긴 악몽의 터널을 벗어나길 많은 이들이 고대하고 있고, 그 기대에는 여전히 기대를 걸만한 노경은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갑작스럽게 큰 역할을 맡게 되면서 역시 흔들렸던 윤명준 또한 또 한 번의 경험을 쌓았다. 2015시즌 60경기서 4승6패 6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내부적으로는 구위나 갖고 있는 기량에 비해서 경험과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아쉬움을 지적했다. 그런만큼 더욱 절치부심한 올해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시련 뒤에 맺는 열매가 더 달콤한 법이다. 지난 시즌 두산 불펜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만큼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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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015시즌 정규시즌 3위, 한국시리즈 우승의 화려한 피날레를 했다. 14년만의 우승 숙원은 선수단, 프런트, 우승일 기원한 팬들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 선수단은 누구하나 부족함 없는 역할을 해내며 우승에 기여했다.
그렇지만 정규시즌 공과를 따져보면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다. 144경기 긴 시즌 동안 어려움 속에서 꿋꿋하게 버텼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41로 해당부문 9위에 그쳤고 블론세이브도 가장 많은 19개를 범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환골탈태. 승리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 그런 모습이 재현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여러 이유들로 기대감은 높다.
▲ 국가대표 마무리 이현승의 첫 풀타임 시즌
첫 번째 조건은 바로 ‘풀타임 마무리’로 뛸 수 있는 이현승의 존재감이다. 2015시즌 전반기 두산 불펜은 극도의 혼란기를 경험했다. 노경은, 윤명준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마무리 보직의 주인을 찾지 못하고 표류했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현승이 보직을 맡은 이후 확실히 안정감을 찾았다. 이현승은 결국 41경기 3승1패 18세이브(6블론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89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블론세이브 숫자는 다소 많지만 두산 불펜 전체가 흔들려 부담이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
특히 이현승은 이후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 국가대표 마무리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제 자신감과 경험치를 쌓은 이현승이 풀타임 시즌을 치르게 되는 것이 두산 불펜의 첫 번째 호재다.
▲ 화수분 불펜 자리 잡나
불펜도 화수분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해 불펜이 고전할 때마다 “우리 젊은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분명히 이 경험들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시간들이 이후 투수들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지난 시즌 두산 불펜이 겪었던 고난은 아픔인 동시에 성장통으로도 치환할 수 있다. 1군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투수들로 구성된 불펜이었다. 이제 그들이 고난 속에 쌓은 경험에 기댄다.
가장 큰 기대주는 역시 좌완 듀오 함덕주와 이현호다.
찬란한 재능 함덕주는 내일이 더 기대 되는 자원이다. 사진=MK스포츠 DB
1995년생으로 아직 만 21세가 되지 않은 함덕주는 그야말로 찬란한 재능이다. 지난 시즌 68경기서 7승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두산 불펜에 든든한 기둥 역할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아픔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이 담대한 투수가 갖고 있는 재능과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는 시선은 없다.49경기에 출전해 6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한 이현호는 선발과 구원 양쪽에서 모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투수다. 좋은 구위와 배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전 까지 1군 등판 경험이 단 3경기에 불과했던 ‘생짜 초짜’였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영건이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충분히 역할을 했던 좌완 허준혁과 진야곱 역시 선발과 구원 양 쪽 모두에서 쓰임새가 많다. 일단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경쟁에서 밀려나는 투수는 롱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신-구 조화 기틀 마련
2015시즌에도 두산 불펜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경험이 많은 든든한 베테랑의 존재였다. 올해는 이 부분에서 상당히 해소가 될 전망이다. 일단 두산 불펜의 큰 형님과 같은 존재였던 정재훈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복귀했다. 2014시즌을 마친 이후 FA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갔던 정재훈은 1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선수생활 황혼기를 보내게 됐다.
비록 지난해 성적은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10경기 평균자책점 7.11) 마무리, 셋업맨을 두루 거치며 509경기 653이닝을 소화한 그 경험은 여전히 두산 불펜에 든든한 기둥이다. 설령 정재훈이 예전 30세이브 이상, 20홀드 이상씩을 기록한 당시만큼의 성적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멘토’이자 ‘리더’로서의 역할이 그 이상일 수 있다. 화려한 황혼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만큼 정재훈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힘들었던 한 시즌을 보냈던 노경은과 윤명준의 역할에도 다시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구원투수로 다시 보직 변경을 시도했던 노경은은 명암이 교차했다. 올해 어떤 보직을 맡을지에 대해서 또 관심이 쏠리는 상황. 긴 악몽의 터널을 벗어나길 많은 이들이 고대하고 있고, 그 기대에는 여전히 기대를 걸만한 노경은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갑작스럽게 큰 역할을 맡게 되면서 역시 흔들렸던 윤명준 또한 또 한 번의 경험을 쌓았다. 2015시즌 60경기서 4승6패 6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내부적으로는 구위나 갖고 있는 기량에 비해서 경험과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아쉬움을 지적했다. 그런만큼 더욱 절치부심한 올해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시련 뒤에 맺는 열매가 더 달콤한 법이다. 지난 시즌 두산 불펜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만큼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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