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인질로 억류했던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1명이 숨졌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니르 오즈 키부츠(집단농장)는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이하 포럼)과 낸 공동 성명에서 "10월 7일 납치된 73세 주민 가디 하가이 씨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성명은 사망 정보의 출처나 사인을 언급하지 않은 채 "그의 시신은 가자지구 테러리스트(하마스) 손에 남아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 10월 7일 아침 키부츠에서 산책하다가 아내 주디스와 함께 하마스에 끌려갔으며 주디스는 아직 인질로 잡혀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주디스는 납치되기 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과 자신이 총에 맞았고 남편은 부상이 심각하다고 알렸다고 포럼은 전했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129명 정도의 인질이 남아 있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이들 중 22명 정도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포럼은 인질 가운데 미국 시민권자는 하가이를 포함해 5∼10명 정도라고 말했으나 미국 대사관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 무장대원들을 침투시켜 학살을 자행하고 이스라엘인 등 250명 안팎을 인질로 납치했습니다.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일시휴전 기간 이스라엘 여성과 어린이, 외국인 등 민간인 인질 105명이 풀려났습니다.
일시휴전에 앞서 미국인 모녀 2명과 고령의 이스라엘 여성 2명이 석방됐고 이스라엘 여군 1명이 구출됐습니다.
이 밖에 3명은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살로 숨졌고 8명은 시신으로 수습됐습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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