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비디오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자신이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핏은 이 자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인수가 성사될 것으로 베팅하고 차익 거래를 위해 MS가 인수하는 액티비전 지분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MS가 액티비전 인수를 발표한 뒤에도 주가가 MS의 제안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주식을 더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1월 액티비전을 주당 95달러, 687억 달러(약 86조7681억원)에 매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액티비전 주가는 인수 제안가보다 낮은 주당 75.60달러를 기록중이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54억 달러(약 6조8000억 원)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인 117억 달러(약 14조8000억 원)와 비교하면 53% 급감했다. 시장 예상치 60억 달러(약 7조6000억 원)에도 못 미친다.
이 같은 부진은 주식 투자 손실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주식 투자로 50억 달러(약 6조3000억 원)를 벌어들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오히려 16억 달러(약 2조원)의 손실을 봤다. 다만 버크셔 해서웨이가 운영하는 제조와 판매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수익이 늘었다.
NYT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 투자에서 손실을 본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냉각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버크셔 해서웨이는 에너지기업 셰브런과 옥시덴털패트롤리엄, 컴퓨터제조사 휴렛팩커드(HP) 등을 사들였다. 경제 둔화 상황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봤다는 분석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 말 기준으로 세브런 지분 260억달러(약 32조8000억원)를 보유했다. 셰브런은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함께 상위 4대 투자 종목에 올랐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