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이 있는 여성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1일 헬스데이 뉴스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의 토비아스 쿠르트 박사 연구팀은 간호사건강연구(NHS)에 참가한 25살에서 42살까지의 여성 11만5500명을 22년간 조사·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편두통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에 비해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발생하거나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협착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50%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 위험은 39%, 뇌졸중 위험은 62%, 관상동맥 수술 위험은 73%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37% 높았다.
쿠르트 박사는 “이번 결과는 편두통이 심혈관질환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니지만, 편두통의 병태생리학(pathophysiology)을 혈관 내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성 질환의 하나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가 여성에게만 한정된다고 믿을 순 없다”고 덧붙였다.
여성 참가자들은 처음엔 모두 심장병이 없었고 15%는 편두통 환자였다. 그러나 조사기간에 1300여 명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겪었고 이중 223명은 사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31일에 발간된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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