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마당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 인근까지 응원구역 다섯 곳 마련
이태원 참사 뒤 응원하러 나오기 망설였다는 시민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으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이태원 참사 뒤 응원하러 나오기 망설였다는 시민도
그러나 이태원 참사 이후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데다 날씨마저 쌀쌀해 과거 월드컵만큼 광장이 뜨겁게 달아오르지는 않았습니다.
광화문광장 정중앙에 설치된 주무대와 대형 스크린 앞에는 이른 저녁부터 시민들이 집결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 단위 응원객보다는 친구나 연인과 함께 한 20∼30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오늘 밤 대~한민국!' / 사진 = 연합뉴스
응원 구역은 육조마당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 인근까지 다섯 곳으로 나뉘어 마련됐습니다.
킥오프를 한 시간 앞둔 오후 9시 다섯 개 구역에 모두 1만 명 넘는 시민이 가득 찼습니다.
밀집도가 높아지자 경찰은 5번째 구역 뒷부분 펜스를 걷어내고 응원객 자리를 더 마련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붉은악마' 머리띠를 한 시민들은 준비해온 돗자리를 펴고 앉아 치킨과 맥주를 먹고 마시며 경기 시작 휘슬을 기다렸습니다.
밴드가 무대에 올라 사전 공연을 시작하자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일부 시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타와 드럼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응원 배트를 치며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가라앉은 분위기 탓에 응원하러 나오기를 망설였다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인근에서 퇴근한 직장인들은 치킨집이나 호프집에 삼삼오오 모여 중계를 기다렸다. 그러나 과거 대형 스포츠 이벤트만큼 손님이 몰리지는 않아 빈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김수형 기자 onai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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