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구단이 진행한 ‘한국의 날’ 좋은 활약을 보인 추신수(33·텍사스)가 경기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우익수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44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은 텍사스 구단이 지정한 ‘한국의 날(Korea Heritage Night)’이었다. 경기 전 사인회 행사를 통해 한인들과 만난 그는 식전 행사에서 댈러스 한국문화원에 10만 달러를 기부하며 조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식전행사에서는 가수 양파가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열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별한 날 팀의 4-1 승리에 기여한 추신수는 “이런 행사를 매일 했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오클랜드 원정 당시에도 어슬레틱스 구단이 ‘한국의 날’ 행사를 진행했을 때 2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팬들이 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댈러스에 거주하는 한인팬들에게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다음은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인터뷰 일문일답.
7회 타구를 때렸을 때 홈런인 줄 알았는가?
홈런인 줄 알았다. 다들 알겠지만, 치고나서 스윙 자체가 계속 해오던 홈런이 됐을 때 그런 스윙이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바람이 불었던 거 같다. 야구하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황당하기도 하고, 웃음밖에 안 나왔다. 팀이 이겨서 괜찮다. 잘 맞췄다.
요즘에 제트기류가 좀 적은 거 같다. 이곳은 원래 치면 멀리 나가는 구장으로 유명하지 않은가?
선수들 말을 들어보니 레스토랑을 새로 지으면서 바람이 적게 분다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다. 처음 경험해 본 일이라 황당했다.
6회 수비를 설명해달라(추신수는 6회 무사 1,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뜬공 타구를 뒷걸음질 치며 간신히 잡았다).
공을 못 찾았다. 해가 떨어지면서 공 색깔과 하늘 색깔이 겹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떨어지기 2초 전에 발견했다. 못 잡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속마음이 어땠는가? 십년감수했다 그런 느낌이었는가?
그렇다. 점수가 동점이었고, 아웃도 없었고, 놓쳤다면 대량 실점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오랜만에 1번 타자로 나가서 활약이 좋았다.
감독님께서 라인업을 짜기 전에 얘기한 것이 나는 모든 타순에 경험이 있고, 1번에서도 좋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옮기는 것에 부담을 느끼신 거 같다. 레오니스 마틴을 다시 올리기에는 그 선수가 지금 그 자리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을 주기 싫었던 거 같다. 별 다른 느낌은 없다. 다른 한 경기다.
경기 시작 전에 감독과 얘기를 나누던데 어떤 대화였는가?
별다른 얘기는 아니었다. 경기 전 기부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다. 그전 일은 다 지나간 일이고, 알아가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서로 입장 차이가 있었던 거 같다. 지금은 잘하고 있다.
한국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 날 잘하는 거 같다.
매일 하면 안 될까(웃음). 아무래도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분들이 오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팀이 이기면 더 좋고. 그런 자리에서 잘하면 더 좋고. 한국에서 야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힘도 많이 나고, 감사했다.
사인회에서 사인을 다 못해줘서 아쉬웠을 거 같다.
경기를 매일 뛰는 선수이기에 경기 전 루틴을 지키기 위해서 시간을 많이 낼 수 없었다. 오늘 20분도 어렵게 냈다.
경기 전 애국가가 나왔는데 느낌은 어땠는가?
닭살돋았다(웃음). 미국에서는 많이 없는 일이다. 내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잘 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 세 개의 도시(오클랜드, 댈러스, LA)에서 추신수 선수 경기에 맞춰 한국 관련 행사를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추신수 선수가 미국에서 성공한 한국인의 전형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그런 생각보다도 한인의 날을 하면 좋은 게 뭐냐면, 한국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 좋은 거 같다.
다른 선수들의 반응은 어떤가?
한국의 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특별하다는 의미를 주는 거 같다. 그런 얘기 들으면 좋다.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한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쉽게 구장에 올 수 있는 기회는 아닌데 감사드리고. 팀이 이겨서 좋고. 홈런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서로 좋았을 텐데 아쉽다. 팬들이 특별히 한인의 날이 아니라고 해도 와주셨으면 좋겠다. 바쁘시면 TV로라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greatnemo@maekyung.com]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우익수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44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은 텍사스 구단이 지정한 ‘한국의 날(Korea Heritage Night)’이었다. 경기 전 사인회 행사를 통해 한인들과 만난 그는 식전 행사에서 댈러스 한국문화원에 10만 달러를 기부하며 조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식전행사에서는 가수 양파가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열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별한 날 팀의 4-1 승리에 기여한 추신수는 “이런 행사를 매일 했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오클랜드 원정 당시에도 어슬레틱스 구단이 ‘한국의 날’ 행사를 진행했을 때 2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팬들이 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댈러스에 거주하는 한인팬들에게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다음은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인터뷰 일문일답.
7회 타구를 때렸을 때 홈런인 줄 알았는가?
홈런인 줄 알았다. 다들 알겠지만, 치고나서 스윙 자체가 계속 해오던 홈런이 됐을 때 그런 스윙이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바람이 불었던 거 같다. 야구하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황당하기도 하고, 웃음밖에 안 나왔다. 팀이 이겨서 괜찮다. 잘 맞췄다.
요즘에 제트기류가 좀 적은 거 같다. 이곳은 원래 치면 멀리 나가는 구장으로 유명하지 않은가?
선수들 말을 들어보니 레스토랑을 새로 지으면서 바람이 적게 분다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다. 처음 경험해 본 일이라 황당했다.
6회 수비를 설명해달라(추신수는 6회 무사 1,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뜬공 타구를 뒷걸음질 치며 간신히 잡았다).
공을 못 찾았다. 해가 떨어지면서 공 색깔과 하늘 색깔이 겹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떨어지기 2초 전에 발견했다. 못 잡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속마음이 어땠는가? 십년감수했다 그런 느낌이었는가?
그렇다. 점수가 동점이었고, 아웃도 없었고, 놓쳤다면 대량 실점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오랜만에 1번 타자로 나가서 활약이 좋았다.
감독님께서 라인업을 짜기 전에 얘기한 것이 나는 모든 타순에 경험이 있고, 1번에서도 좋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옮기는 것에 부담을 느끼신 거 같다. 레오니스 마틴을 다시 올리기에는 그 선수가 지금 그 자리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을 주기 싫었던 거 같다. 별 다른 느낌은 없다. 다른 한 경기다.
경기 시작 전에 감독과 얘기를 나누던데 어떤 대화였는가?
별다른 얘기는 아니었다. 경기 전 기부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다. 그전 일은 다 지나간 일이고, 알아가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서로 입장 차이가 있었던 거 같다. 지금은 잘하고 있다.
한국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 날 잘하는 거 같다.
매일 하면 안 될까(웃음). 아무래도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분들이 오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팀이 이기면 더 좋고. 그런 자리에서 잘하면 더 좋고. 한국에서 야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힘도 많이 나고, 감사했다.
사인회에서 사인을 다 못해줘서 아쉬웠을 거 같다.
경기를 매일 뛰는 선수이기에 경기 전 루틴을 지키기 위해서 시간을 많이 낼 수 없었다. 오늘 20분도 어렵게 냈다.
추신수는 댈러스 한인팬들의 꾸준한 성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경기 전 애국가가 나왔는데 느낌은 어땠는가?
닭살돋았다(웃음). 미국에서는 많이 없는 일이다. 내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잘 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 세 개의 도시(오클랜드, 댈러스, LA)에서 추신수 선수 경기에 맞춰 한국 관련 행사를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추신수 선수가 미국에서 성공한 한국인의 전형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그런 생각보다도 한인의 날을 하면 좋은 게 뭐냐면, 한국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 좋은 거 같다.
다른 선수들의 반응은 어떤가?
한국의 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특별하다는 의미를 주는 거 같다. 그런 얘기 들으면 좋다.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한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쉽게 구장에 올 수 있는 기회는 아닌데 감사드리고. 팀이 이겨서 좋고. 홈런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서로 좋았을 텐데 아쉽다. 팬들이 특별히 한인의 날이 아니라고 해도 와주셨으면 좋겠다. 바쁘시면 TV로라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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