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허위 구인 광고로 10대 재수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8개월 전 같은 장소에서 유사한 수법의 피해를 경고하는 글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누리꾼 A 씨는 SNS ‘X(옛 트위터)’에 지난 1월 21일 부산 진구 서면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지인 B 씨가 겪은 일화를 공유했습니다.
A 씨는 “공익을 위해 작성한다”며 “알바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이력서를 보고 여자들에게 스터디카페 알바 면접을 보러오라고 한 뒤 실제 찾아갔을 때는 본인이 운영하는 ‘룸살롱에서 일하는 거 어떠냐’고 권유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요새 알바 구하는 갓 20세 된 성인분들 많은데 또 피해자 생길까 봐 올린다”며 “본인이 지원한 곳 아닌데 먼저 연락이 온다면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로부터 8개월이 흐른 뒤 지난 8일 A 씨는 “좋지 않은 소식으로 글을 더 쓰게 될 줄은 몰랐다”며 지난 4월 부산에서 스터디카페 알바 면접을 보러 갔다 성폭행을 당한 재수생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A 씨는 이번 피해 사건이 발생한 곳과 친구가 피해를 보았던 곳이 동일한 곳이라며 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지인 B 씨는 “뉴스에 나온 간판 색깔, 입구 다 똑같다”며 “건장한 남자 2명이 나 면접 보던 곳”이라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안에 들어가면 옛날 노래방 형식으로 감금도 할 수 있는 큰 철창(이 있다)”며 “스터디카페인 줄 알고 왔는데 아니어서 (알바) 안 한다고 죄송하다고 했는데, 입막음하듯이 손에 1만 원 쥐여주면서 보내줬었다. 나 너무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수법의 범죄 발생에 구직 사이트 측도 즉각 공지사항을 통해 경고에 나섰습니다. “채용공고 게재 시 기업회원 본인인증, 사업자 진위 확인, 공고등록 인증을 모두 완료해야 하며 인재 정보의 공개 이력서 열람 시 사업자등록증명 서류로 신원확인 후 이용이 가능하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사이트 이용 시 허위 공고를 발견하거나 공고와 다른 내용의 업무를 유도하는 경우 즉시 연락 달라”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30대 남성 C 씨는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재수생 D 씨를 성폭행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스터디 카페 관계자라고 속인 뒤 면접 자리에서 D 씨를 옆 건물의 변종 성매매 업소로 학생을 데려가 문을 잠근 뒤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것이다. 실습해 보겠다”며 성폭행했습니다.
사건 20일 만에 D 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가해자로부터 성병을 옮아 극단 선택을 했다는 게 유족 측 주장입니다.
유족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피해자가 사망해 강간 등의 혐의는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됩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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