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60가구 ‘화들짝’
[한범수]
왜 놀랐죠?
[정태웅]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오전 9시 반쯤 발생한 화재로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는데요.
[한범수]
요 며칠 비 와서 좀 안심했는데, 이렇게 불이 나네요.
[정태웅]
네, 도심의 주거지이다 보니 소방서 인력을 모두 투입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약 2시간 만에 진화를 마쳤습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불은 꺼졌지만, 소방관들은 마무리 작업을 위해 여전히 분주합니다. 오피스텔 앞은 화재 잔해들로 이렇게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주원석 / 송파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거실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소방 등 총 231명이 동원됐고 장비는 총 57대…."
[정태웅]
병원 이송 등 인명피해는 24명이었고요. 급하게 뛰쳐나온 주민들, 많이 놀란 듯 보였어요.
▶ 인터뷰 : 오피스텔 주민
- "소리가 들려서 일어나니까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왔고, 엘리베이터는 작동이 안 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계단으로 내려온…. 저희 라인까지 퍼졌다고 하니까 걱정은 되는데…. "
▶ 인터뷰 : 박수현 / 오피스텔 카페 직원
- "1층 카페에서 알바하고 있었는데, 연기가 나고 있더라고요. 시간 지나니까 창문 깨지면서 불도 나고 다들 뛰쳐나오시고, 많이 놀라 보이셨어요."
[한범수]
오전 시간이면 출근해 있다가 소식 듣고 걱정한 사람들도 많았겠어요?
[정태웅]
네, 실제로 건물 1층 앞에는 자신의 집 피해 상태를 보려고 회사에서 달려와 들여보내 달라고 외치는 주민들도 보였습니다.
[한범수]
산불 포함해서 요즘 워낙 큰불 소식 많다 보니까 철렁해지네요.
2. 주차장 ‘벌러덩’
[정태웅]
주차장에서 벌러덩? 무슨 말이죠?
[한범수]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영상 보면 한 번에 이해 갈 겁니다.
[정태웅]
누군가 아스팔트 위에 그대로 누워 있네요! 주차 구획 안인 거 같은데요?
[한범수]
네, 주차하려는 차량, 못 들어가고 있어요. 화가 났는지 운전자는 경적만 누를 뿐입니다.
[정태웅]
도대체 저게 무슨 상황인가요? 대낮에 술판 벌이고 주차장에 누워버린 취객이 있다, 이런 건가요?
[한범수]
취객이었으면 꼴불견이긴 해도 그러려니 하겠죠. 그런데 취객이 아닙니다. 차량 운전자가 주차하려고 할 때, 갑자기 여성이 달려와서 “여기는 남편 자리”라며 누워버린 겁니다.
[정태웅]
황당하네요. 주변에 사람 있잖아요. 저 여성 안 말렸나요?
[한범수]
당연히 항의하고 말렸습니다. 그런데 안 먹혔어요. "전세 냈냐"고 따지니까 "그래, 그러니 안 비킨다"라고 했다죠.
[정태웅]
먼저 들어온 차량이 주차하는 거, 상식 아닌가 싶은데요. 그나저나 처벌이나 과태료 규정은 따로 없나요?
[한범수]
유감스럽게도 처벌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차 요원 안내로 차를 세울 때만 업무방해죄나 일반교통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데, 그런 상황은 아니었던 거 같거든요.
[정태웅]
예전에도 주차장 가로막는 민폐 시민 다룬 적 있었죠. 그때는 차량으로 출입구를 막아서 문제가 됐었죠. 오늘 사례까지 보니 주차 방해하는 방법이 가지각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발 기초적인 예의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3. 20년 만에 불합격
[정태웅]
무슨 시험인데 불합격 통보하는 데 20년이나 걸리나요? 수험생 눈 빠지겠습니다.
[한범수]
부당하게 합격했던 수험생, 20년 만에 불합격으로 정정됐다는 말입니다.
[정태웅]
그런 의미였군요. 어떤 사연인가요?
[한범수]
경남 창원시에서 119구조대 팀장으로 일하는 소방관 A 씨, 지난 2003년 경력직으로 경남소방본부에 입사했습니다. ‘특별한 자격’이 있었다고 하죠.
[정태웅]
무슨 자격이요?
[한범수]
특수부대 경력이요. 당시 관련 경력이 만 3년 이상이어야 지원 자체가 가능했거든요. 그런데 A 씨는 4년 이상 경력 있다고 해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정태웅]
왜인지 여기서 문제가 있었을 거 같거든요?
[한범수]
네, A 씨의 경력, 사실 2년 1개월에 불과했습니다. 지원 자격이 안 돼서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어야 했는데, 최종 합격까지 한 거였죠. 한참 지나서 뒤늦게 국민신문고에 제보가 들어오고 나서야 진상이 드러났습니다.
[정태웅]
그래서 합격이 취소된 건가요?
[한범수]
네, 합격 취소됐고요, 임용 취소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창원소방본부 관계자
- "A 씨의 전체 군 경력은 4년이었고요. (그런데 특수부대 기간은 3년이 안 넘고요?) 그렇죠. 당시 병적 증명서에는 군 생활 전체 기간만 표현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검증이 안 됐습니다.)"
[정태웅]
합당한 결정이죠. 민간기업도 아니고 공무원 뽑는데 절차상 오류가 있으면 안 되니까요.
[한범수]
네, 다만, 경남소방본부는 공소시효가 지난 일이라서 수사기관에 고발하진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태웅]
자신이 지은 ‘원죄’가 20년 동안 쌓아 올린 커리어 인생을 신기루로 만들어 버렸네요. 시작이 잘못됐는데 끝이 좋기를 바랄 순 없겠죠.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고지훈, 이우주
그래픽 : 박경희
#MBN뉴스 #정태웅기자 #한범수기자 #사회기자M
[한범수]
왜 놀랐죠?
[정태웅]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오전 9시 반쯤 발생한 화재로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는데요.
[한범수]
요 며칠 비 와서 좀 안심했는데, 이렇게 불이 나네요.
[정태웅]
네, 도심의 주거지이다 보니 소방서 인력을 모두 투입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약 2시간 만에 진화를 마쳤습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불은 꺼졌지만, 소방관들은 마무리 작업을 위해 여전히 분주합니다. 오피스텔 앞은 화재 잔해들로 이렇게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주원석 / 송파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거실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소방 등 총 231명이 동원됐고 장비는 총 57대…."
[정태웅]
병원 이송 등 인명피해는 24명이었고요. 급하게 뛰쳐나온 주민들, 많이 놀란 듯 보였어요.
▶ 인터뷰 : 오피스텔 주민
- "소리가 들려서 일어나니까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왔고, 엘리베이터는 작동이 안 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계단으로 내려온…. 저희 라인까지 퍼졌다고 하니까 걱정은 되는데…. "
▶ 인터뷰 : 박수현 / 오피스텔 카페 직원
- "1층 카페에서 알바하고 있었는데, 연기가 나고 있더라고요. 시간 지나니까 창문 깨지면서 불도 나고 다들 뛰쳐나오시고, 많이 놀라 보이셨어요."
[한범수]
오전 시간이면 출근해 있다가 소식 듣고 걱정한 사람들도 많았겠어요?
[정태웅]
네, 실제로 건물 1층 앞에는 자신의 집 피해 상태를 보려고 회사에서 달려와 들여보내 달라고 외치는 주민들도 보였습니다.
[한범수]
산불 포함해서 요즘 워낙 큰불 소식 많다 보니까 철렁해지네요.
2. 주차장 ‘벌러덩’
[정태웅]
주차장에서 벌러덩? 무슨 말이죠?
[한범수]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영상 보면 한 번에 이해 갈 겁니다.
[정태웅]
누군가 아스팔트 위에 그대로 누워 있네요! 주차 구획 안인 거 같은데요?
[한범수]
네, 주차하려는 차량, 못 들어가고 있어요. 화가 났는지 운전자는 경적만 누를 뿐입니다.
[정태웅]
도대체 저게 무슨 상황인가요? 대낮에 술판 벌이고 주차장에 누워버린 취객이 있다, 이런 건가요?
[한범수]
취객이었으면 꼴불견이긴 해도 그러려니 하겠죠. 그런데 취객이 아닙니다. 차량 운전자가 주차하려고 할 때, 갑자기 여성이 달려와서 “여기는 남편 자리”라며 누워버린 겁니다.
[정태웅]
황당하네요. 주변에 사람 있잖아요. 저 여성 안 말렸나요?
[한범수]
당연히 항의하고 말렸습니다. 그런데 안 먹혔어요. "전세 냈냐"고 따지니까 "그래, 그러니 안 비킨다"라고 했다죠.
[정태웅]
먼저 들어온 차량이 주차하는 거, 상식 아닌가 싶은데요. 그나저나 처벌이나 과태료 규정은 따로 없나요?
[한범수]
유감스럽게도 처벌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차 요원 안내로 차를 세울 때만 업무방해죄나 일반교통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데, 그런 상황은 아니었던 거 같거든요.
[정태웅]
예전에도 주차장 가로막는 민폐 시민 다룬 적 있었죠. 그때는 차량으로 출입구를 막아서 문제가 됐었죠. 오늘 사례까지 보니 주차 방해하는 방법이 가지각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발 기초적인 예의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3. 20년 만에 불합격
[정태웅]
무슨 시험인데 불합격 통보하는 데 20년이나 걸리나요? 수험생 눈 빠지겠습니다.
[한범수]
부당하게 합격했던 수험생, 20년 만에 불합격으로 정정됐다는 말입니다.
[정태웅]
그런 의미였군요. 어떤 사연인가요?
[한범수]
경남 창원시에서 119구조대 팀장으로 일하는 소방관 A 씨, 지난 2003년 경력직으로 경남소방본부에 입사했습니다. ‘특별한 자격’이 있었다고 하죠.
[정태웅]
무슨 자격이요?
[한범수]
특수부대 경력이요. 당시 관련 경력이 만 3년 이상이어야 지원 자체가 가능했거든요. 그런데 A 씨는 4년 이상 경력 있다고 해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정태웅]
왜인지 여기서 문제가 있었을 거 같거든요?
[한범수]
네, A 씨의 경력, 사실 2년 1개월에 불과했습니다. 지원 자격이 안 돼서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어야 했는데, 최종 합격까지 한 거였죠. 한참 지나서 뒤늦게 국민신문고에 제보가 들어오고 나서야 진상이 드러났습니다.
[정태웅]
그래서 합격이 취소된 건가요?
[한범수]
네, 합격 취소됐고요, 임용 취소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창원소방본부 관계자
- "A 씨의 전체 군 경력은 4년이었고요. (그런데 특수부대 기간은 3년이 안 넘고요?) 그렇죠. 당시 병적 증명서에는 군 생활 전체 기간만 표현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검증이 안 됐습니다.)"
[정태웅]
합당한 결정이죠. 민간기업도 아니고 공무원 뽑는데 절차상 오류가 있으면 안 되니까요.
[한범수]
네, 다만, 경남소방본부는 공소시효가 지난 일이라서 수사기관에 고발하진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태웅]
자신이 지은 ‘원죄’가 20년 동안 쌓아 올린 커리어 인생을 신기루로 만들어 버렸네요. 시작이 잘못됐는데 끝이 좋기를 바랄 순 없겠죠.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고지훈, 이우주
그래픽 : 박경희
#MBN뉴스 #정태웅기자 #한범수기자 #사회기자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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