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10곳, 더불어민주당 4곳이 우세를 보이고 3곳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예측되자, 민주당 개표상황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10여분 만에 조용히 일어나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지사·대구시장(자유한국당, 국민의힘 전신), 제주도지사(무소속) 등을 제외한 광역 14곳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불과 4년만에 경합 지역 3곳을 내주면 최대 13곳을 잃을 수 있다는 결과에 계속해서 화면만 응시할 뿐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찬물을 끼얹은 듯 적막이 흘렀다. 특히, 강원·충남의 결과가 나오자 의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터지기도 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이 위원장이 앞선다는 발표에도 장내는 조용했다.
급기야 박 위원장은 출구조사가 흘러나오는 모니터 화면을 응시하다가 눈가가 촉촉해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출구조사를 본 소감,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을 취재진의 말에 일절 답을 하지 않은 채 오후 7시 41분께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이어 윤 위원장이 '예상했던 결과인가'라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뒤 "투표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개표를 계속 지켜보겠다"라며 자리를 옮겼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종 결과가 나오면 당 차원에서 지도부가 상의해 입장을 내지 않겠나"라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안 좋게 나왔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박 위원장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좀 안좋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기대는 저버리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모두 떠난 뒤 조승래 오기형 양경숙 등 의원 10여명만 상황실에 앉아 출구조사 방송 화면을 지켜봤다. 이들마저 오후 8시 30분께 모두 자리를 뜨면서 상황실은 취재진과 일부 당직자를 제외한 채 텅 비게 됐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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