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새해 첫날 냉랭한 기류 속에서 재회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중앙선대위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뒤 처음 만난 자리에서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참배식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기현 원내대표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만남은 지난달 21일 이대표가 선대위를 이탈한 이후 처음인 만큼 냉랭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이 둘은 참배 전 만나 웃으며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 악수를 건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라고 했고 이 대표는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 후 두 사람의 대화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한 것 외 나눈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딱히 지금으로선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이탈 이후 윤 후보와 연락을 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는 "어떤 분이 말을 전해오신 건 있었지만 크게 언론에 공유할 만한 얘기들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1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이후 선대위 복귀 거부 입장을 견지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 31일 김 위원장을 만난 이후에도 선대위 복귀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에) 어떤 미련도 없다"며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과 갈등을 빚은 선대위 공보단장 조수진 의원을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성실하게 하겠다"며 "물론 울산에서의 합의대로 당 관련 사무에 있어서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이 있다면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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