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이 올해 여름부터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사용하는 콘크리트 토대를 전국 수십 곳에서 증설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한·미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증설된 콘크리트 토대는 가로 및 세로가 모두 수십m 크기로 사거리가 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발사대도 올려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콘크리트 토대는 지반이 연약한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발사대가 망가지거나 미사일의 궤도가 틀어지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쌓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한미일의 위성사진이나 북한이 발표한 사진을 분석해보면, 미사일 발사 때 발생한 진동으로 지면에 크게 구멍이 나거나 이동식 발사대가 파손되는 사례가 발견된 바 있다.
미국에게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한 북한은 연말을 앞두고 잇따른 고강도 무력도발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연말까지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미국이 크게 우려하는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북한이 강경 대치했던 지난 2017년 당시 '화염과 분노'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칼린 전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 분석관은 최근 뉴욕 타임스 기고를 통해 "현재 한반도 상황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활화산 위에 있다"면서 "북한은 12월 31일까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미국이 나오지 않으면 핵실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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