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어제 전당대회를 열어 황우여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습니다.
그리고 이혜훈, 심재철, 정우택, 유기준 의원을 최고 위원으로 선출했습니다.
심재철 의원을 제외하곤, 모두 친박계입니다.
이로써 친박계 중진인 이한구 원내대표에 이어 당 지도부도 박근혜 친정체제가 구축된 셈입니다.
지난 1월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었던 '박근혜 시즌 1'이 화려하게 막을 내린 셈입니다.
어제 전당대회에 나왔던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사실상 '박근혜 시즌 2'의 개막을 대내외에 알렸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5월15일)
- "당원동지여러분. 이제 대선이 7개월 남았습니다. 우리에게는 나라를 살리고 국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역사적 책무가 있습니다. 그 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 다 같이 손잡고 나아갑시다."
대선 승리를 위해 다 같이 손잡고 나아가자는 박근혜 전 위원장.
이날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다른 대선 주자들은 연단 아래에 앉아 묵묵히 박 전 위원장의 말을 듣기만 했습니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박근혜 시즌 1'이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고,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박근혜 시즌 2'는 이 모든 드라마의 종착지인 대선 승리에 맞춰져 있습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박근혜 전 위원장이겠죠?
당을 친박 중심의 친정체제로 구축함으로써 '박근혜 시즌 2'는 일단 겉으로는 성공적인 출발을 한 듯합니다.
유불리를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지금 당내 경선 환경은 박 위원장에게 유리하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황우여 당대표가 아무리 엄정중립, 공정 경선을 강조해도 말입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5월15일)
- "경선에서는 엄정중립, 엄격한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무총장과 이점에 대해 분명한 대국민약속을 하고 모든 후보들께 합의대로 또 모든 후보들의 의견이 잘 수렴될 수 있도록 원만한 진행을 해 나가겠습니다."
황우여 대표가 맞닥뜨린 첫 번째 과제는 다른 대선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입니다.
황 대표가 과연 수용할까요?
지난 5월4일 뉴스 m과 가진 인터뷰 내용입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5월4일)
- "(완전 국민 경선제는) 예를 들면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든다는 것 그리고 우리당만 한다면 분명히 역선택의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혹시 모바일 쪽으로 넘어간다면 더 큰 문제가 생기고 그리고 우리는 8월에 후보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단 말이에요."
이 말만 들어보면 황 대표는 완전국민경선제를 일단 진지하게 검토는 하겠지만, 수용할 것 같지는 않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친박 중심으로 짜인 당 지도부가 완전국민경선제를 거부하고, 원내대표단 역시 친박계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른 대선 주자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고 새누리당은 화합 대신 분열의 국면으로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박근혜 전 위원장 역시 인의 장막에 갇혀 약이 되는 쓴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들립니다.
안 그래도 박 전 위원장이 소통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까지 있는데 말입니다.
너무 성급한 얘기일까요?
이렇게 시작한 '박근혜 시즌 2'가 '시즌 1'처럼 화려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박근혜 시즌 2'의 시작과 함께 정치권의 또 다른 한 축에서는 '진보 시즌 2'가 시작됐습니다.
통합진보당 '당권파', 이제는 당심과 민심에서 밀려났으니 구 당권파라 불러야겠죠.
어쨌든 폭력 사태 이후 구 당권파가 진보라는 이름 아래 당을 쥐락펴락하는 것에 분노하고 참담함을 느낀 사람들이 속속 통합진보당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진보계 인사인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장은 '분명 80년대 시작된 운동이 한 막을 내렸습니다. 진보 시즌 2를 시작해야죠'라며 '진보 시즌 2'의 서막을 올렸습니다.
이정희 전 대표가 영입한 서기호 전 판사도
통합진보당은 '박근혜의 새누리당 쇄신을 배워야 한다'며 동참했고, 많은 사람이 속속 당원으로 가입하고 있습니다.
'이제 통합진보당은 끝났다'라고 낙담하던 당직자들도 절망의 저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새로운 희망에 입을 벌린 채 놀랍다는 말만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진보 시즌 2'는 시작된 듯합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 역시 순탄치만은 아닌 듯싶습니다.
구 당권파는 비대위에 참여해 달라는 강기갑 비대위원장의 요청을 거절하고, 비대위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 당권파 가운데 일부 온건파가 비대위 참여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경파의 목소리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말도 들립니다.
문제가 되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 역시 비대위의 사퇴 권고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재연 당선자는 오늘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퇴권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구 당권파가 원하는 것은 정말 무엇일까요?
비례대표 경선 과정의 실체적 진실, 그리고 추락한 당원의 명예 회복이 그들이 원하는 바일까요?
아니면 지난 12년 동안 쥐고 있었던 당권을 다시 찾는 걸까요?
통합진보당 당선인 13명 가운데 구당권파로 분류되는 당선인은 7명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원내대표를 뽑는다면 당권파인 재선의 김선동 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당권파가 원내를 장악해 세력을 유지하고 나서 6월에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되찾으려 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혹 이런 계획이 사실이더라도, 지금 민심과 당심을 보면 이대로 구 당권파 뜻대로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강기갑 비대위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인이 국회 개원 전인 이달 말까지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으면 출당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강기갑 /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 "오늘부터 면담을 추진해 적극적으로 중앙위원회 결정 사항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의논해서 과정과 절차를 이달 30일 이내에 조속히 해결하겠습니다"
이들의 출당을 위해서는 중앙위원회를 다시 소집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또다시 폭력사태가일어나도, 이들만큼은 꼭 사퇴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듯 합니다.
'진보 시즌 2'의 시작은 '진보 시즌 1'의 주인공이었던 구 당권파의 교체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쯤 되면 구 당권파도 '진보 시즌 1'의 종식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총선에서 10.3%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마지막 회에서 감동은커녕 참담함과 분노마저 느끼게 했던 그 드라마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주인공은 화려한 무대에서 내려오기 싫더라도 다음 드라마를 위해 '진보'라는 무대를 비워줘야 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박근혜 시즌 2'와 '진보 시즌 2'는 같은 시기에 같이 막을 올렸습니다.
'박근혜 시즌 2'는 '시즌 1'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같습니다.
같은 주인공으로 '시즌 1'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진보 시즌 2'의 주인공은 달라졌습니다.
'시즌 1'의 실패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요?
드라마의 끝을 미리 알면 재미가 없겠죠?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
MBN 뉴스 M(월~금, 오후 3~5시)
그리고 이혜훈, 심재철, 정우택, 유기준 의원을 최고 위원으로 선출했습니다.
심재철 의원을 제외하곤, 모두 친박계입니다.
이로써 친박계 중진인 이한구 원내대표에 이어 당 지도부도 박근혜 친정체제가 구축된 셈입니다.
지난 1월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었던 '박근혜 시즌 1'이 화려하게 막을 내린 셈입니다.
어제 전당대회에 나왔던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사실상 '박근혜 시즌 2'의 개막을 대내외에 알렸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5월15일)
- "당원동지여러분. 이제 대선이 7개월 남았습니다. 우리에게는 나라를 살리고 국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역사적 책무가 있습니다. 그 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 다 같이 손잡고 나아갑시다."
대선 승리를 위해 다 같이 손잡고 나아가자는 박근혜 전 위원장.
이날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다른 대선 주자들은 연단 아래에 앉아 묵묵히 박 전 위원장의 말을 듣기만 했습니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박근혜 시즌 1'이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고,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박근혜 시즌 2'는 이 모든 드라마의 종착지인 대선 승리에 맞춰져 있습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박근혜 전 위원장이겠죠?
당을 친박 중심의 친정체제로 구축함으로써 '박근혜 시즌 2'는 일단 겉으로는 성공적인 출발을 한 듯합니다.
유불리를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지금 당내 경선 환경은 박 위원장에게 유리하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황우여 당대표가 아무리 엄정중립, 공정 경선을 강조해도 말입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5월15일)
- "경선에서는 엄정중립, 엄격한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무총장과 이점에 대해 분명한 대국민약속을 하고 모든 후보들께 합의대로 또 모든 후보들의 의견이 잘 수렴될 수 있도록 원만한 진행을 해 나가겠습니다."
황우여 대표가 맞닥뜨린 첫 번째 과제는 다른 대선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입니다.
황 대표가 과연 수용할까요?
지난 5월4일 뉴스 m과 가진 인터뷰 내용입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5월4일)
- "(완전 국민 경선제는) 예를 들면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든다는 것 그리고 우리당만 한다면 분명히 역선택의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혹시 모바일 쪽으로 넘어간다면 더 큰 문제가 생기고 그리고 우리는 8월에 후보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단 말이에요."
이 말만 들어보면 황 대표는 완전국민경선제를 일단 진지하게 검토는 하겠지만, 수용할 것 같지는 않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친박 중심으로 짜인 당 지도부가 완전국민경선제를 거부하고, 원내대표단 역시 친박계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른 대선 주자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고 새누리당은 화합 대신 분열의 국면으로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박근혜 전 위원장 역시 인의 장막에 갇혀 약이 되는 쓴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들립니다.
안 그래도 박 전 위원장이 소통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까지 있는데 말입니다.
너무 성급한 얘기일까요?
이렇게 시작한 '박근혜 시즌 2'가 '시즌 1'처럼 화려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박근혜 시즌 2'의 시작과 함께 정치권의 또 다른 한 축에서는 '진보 시즌 2'가 시작됐습니다.
통합진보당 '당권파', 이제는 당심과 민심에서 밀려났으니 구 당권파라 불러야겠죠.
어쨌든 폭력 사태 이후 구 당권파가 진보라는 이름 아래 당을 쥐락펴락하는 것에 분노하고 참담함을 느낀 사람들이 속속 통합진보당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진보계 인사인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장은 '분명 80년대 시작된 운동이 한 막을 내렸습니다. 진보 시즌 2를 시작해야죠'라며 '진보 시즌 2'의 서막을 올렸습니다.
이정희 전 대표가 영입한 서기호 전 판사도
통합진보당은 '박근혜의 새누리당 쇄신을 배워야 한다'며 동참했고, 많은 사람이 속속 당원으로 가입하고 있습니다.
'이제 통합진보당은 끝났다'라고 낙담하던 당직자들도 절망의 저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새로운 희망에 입을 벌린 채 놀랍다는 말만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진보 시즌 2'는 시작된 듯합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 역시 순탄치만은 아닌 듯싶습니다.
구 당권파는 비대위에 참여해 달라는 강기갑 비대위원장의 요청을 거절하고, 비대위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 당권파 가운데 일부 온건파가 비대위 참여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경파의 목소리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말도 들립니다.
문제가 되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 역시 비대위의 사퇴 권고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재연 당선자는 오늘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퇴권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구 당권파가 원하는 것은 정말 무엇일까요?
비례대표 경선 과정의 실체적 진실, 그리고 추락한 당원의 명예 회복이 그들이 원하는 바일까요?
아니면 지난 12년 동안 쥐고 있었던 당권을 다시 찾는 걸까요?
통합진보당 당선인 13명 가운데 구당권파로 분류되는 당선인은 7명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원내대표를 뽑는다면 당권파인 재선의 김선동 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당권파가 원내를 장악해 세력을 유지하고 나서 6월에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되찾으려 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혹 이런 계획이 사실이더라도, 지금 민심과 당심을 보면 이대로 구 당권파 뜻대로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강기갑 비대위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인이 국회 개원 전인 이달 말까지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으면 출당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강기갑 /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 "오늘부터 면담을 추진해 적극적으로 중앙위원회 결정 사항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의논해서 과정과 절차를 이달 30일 이내에 조속히 해결하겠습니다"
이들의 출당을 위해서는 중앙위원회를 다시 소집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또다시 폭력사태가일어나도, 이들만큼은 꼭 사퇴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듯 합니다.
'진보 시즌 2'의 시작은 '진보 시즌 1'의 주인공이었던 구 당권파의 교체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쯤 되면 구 당권파도 '진보 시즌 1'의 종식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총선에서 10.3%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마지막 회에서 감동은커녕 참담함과 분노마저 느끼게 했던 그 드라마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주인공은 화려한 무대에서 내려오기 싫더라도 다음 드라마를 위해 '진보'라는 무대를 비워줘야 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박근혜 시즌 2'와 '진보 시즌 2'는 같은 시기에 같이 막을 올렸습니다.
'박근혜 시즌 2'는 '시즌 1'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같습니다.
같은 주인공으로 '시즌 1'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진보 시즌 2'의 주인공은 달라졌습니다.
'시즌 1'의 실패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요?
드라마의 끝을 미리 알면 재미가 없겠죠?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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