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특급호텔들의 '애망빙(애플망고 빙수)' 대전이 시작됐다.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해마다 올라 한 그릇에 10만원을 육박하는 초고가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지난달 23일부터 세계 각국의 대표 디저트를 오마주한 7가지 빙수 판매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골든 제주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9만6000원으로 지난해 6만8000원에서 41% 뛰었다. 현재까지 특급호텔이 선보인 애플망고 빙수 중 최고가다.
올해 빙수 가격이 오른 건 애플망고를 비롯한 재료값 상승에 따른 것이라는 게 호텔업계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관계자는 "제주산 애플망고 단가가 급등해 애플망고가 2개 이상 통째로 들어가는 빙수 가격도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빙수 중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8만8000원으로 지난해(6만원) 대비 47% 급등했다. 그랜드하얏트 역시 지난해 4만2000원이었던 망고빙수 가격을 올해 5만5000원으로 31% 올렸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망고빙수 가격은 5만7000원으로 지난해(4만8000원)보다 18.8% 올랐다.
![신라호텔 서울의 애플망고 빙수. [사진 출처 = 호텔 신라]](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22/06/01/122000410624.jpg)
신라호텔 서울의 애플망고 빙수. [사진 출처 = 호텔 신라]
'애망빙'의 원조 격인 신라호텔 서울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8만3000원으로 지난해(6만4000원)보다 약 30% 올랐다. 지난 2011년 서울 신라호텔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애플망고 빙수는 해마다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다. 2019년 5만4000원, 2020년 5만9000원, 2021년 6만4000원으로, 올해 인상률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다.이처럼 매년 호텔 빙수 가격은 치솟고 있지만, 로비에 대기줄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다. 신라호텔의 경우 성수기에는 1~2시간가량 대기해야 빙수를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애망빙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에 들어맞는 데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가 분출하는 '보복 소비'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급호텔을 방문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설명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빙수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매년 출시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며 "호텔가의 빙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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