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을 선언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치킨은 2만원이 아닌 3만원 정도 돼야 한다"고 말해 화제가 된 지 약 한 달여 만이다.
제너시스BBQ는 22일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 등 가맹점 부담 가중과 국제 곡물, 제지 등 원부재료와 국내외 물류비, 인건비 급등에 따라 내달 2일부터 제품 가격을 2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및 배달비(라이더 비용)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들의 제품 가격 인상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라고 배경을 제시했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은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황금올리브 닭다리는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인상된다. 그밖에 사이드 메뉴와 음료, 주류를 제외한 모든 메뉴가 2000원 인상된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11월부터 모든 외식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함에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자 가격을 동결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스류의 경우, 본사의 매입가가 40%나 오른 가격에 공급을 받는 등 최근 5개월간 매달 약 30억원 정도를 부담하여 누적 150억원가량의 비용을 본사에서 전액 감수해왔다"며 본사 부담이 커졌다고 부연했다.
앞서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지난달 24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무게로만 비교했을 때 닭고기 1kg는 삼겹살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치킨 1마리의 가격이 3만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윤 회장은 "현재 시세로 생계 1kg이 2600원이다. 이걸 1.6kg으로 계산하면 약 4160원. 도계비 1000원을 보태면 5120원이 든다"며 "BBQ는 파우더 등이 한 마리에 2000원 들어가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써서 한 마리에 3000~4000원이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가격으로 따지면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다"라며 "소상공인들은 점포를 얻어서 본인들의 모든 노동력을 투입해 서비스까지 해서 파는데 소비자들의 시각 때문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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