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시작 1년7개월만에 구독자 43만명을 확보한 유튜버 이연.](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20/07/24/021010701220.jpg)
유튜브 시작 1년7개월만에 구독자 43만명을 확보한 유튜버 이연. <사진=한주형 기자>
"잘될 것 같은 주제를 고르는 게 아니라, 내가 재밌어하는 주제를 고르는 게 유튜브가 잘 되는 비결이에요"유튜브를 시작한 지 1년8개월만에 43만 구독자를 만들어 낸 유튜버 '이연(이연수)'은 "재미는 단순하게 접근해야 한다. 처음에 재미없으면 계속 재미없다. 몇 년을 말해도 나 혼자 말하고 싶을 정도로 재밌는 분야가 있지 않나. 10시간 넘어서도 떠들 수 있고, 더 떠들 수 있는데 못 떠들어서 아쉽고 그런 주제를 찾으면 반드시 빛을 보게 돼 있다. 미술이 나에게 그런 주제였다"고 했다. 특정 주제에 '꼰대'가 될 수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형예술학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이연은 20여년을 '미술'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카테고리를 잡는 게 쉬웠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3년이 지나, 1년간 프리랜서로 지내던 무렵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영상을 만들어본다'는 느낌 정도였다. 거창하게 유명한 유튜버가 되겠다는 건 없었다. 평생 그림을 그렸으니까 그림 관련 영상을 만들어보기로 했다"고 이연은 첫 시작을 회상했다.
유튜브 채널 <이연LEEYEON>에 올라간 첫 영상은 단순한 크로키와 드로잉이었다. 첫 영상이라 100~200회 조회수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누군가가 영상을 본다는 사실에 설?�鳴�했다. 이연은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길거리에 가게를 차렸는데, 우리 집이 맛집이라고 사람들이 한두 명씩 와서 밥을 먹는 느낌이었다. 말 그대로 '신기한 느낌'이었다"고 소회했다.
수십만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모멘텀이 된 영상은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10가지 방법'이었다. "영상을 올리고 난 뒤 하룻밤 만에 구독자가 2000명이 늘었다. 그 이후로 1만명, 2만명 매일 늘어갔다"며 "당시에는 볼만한 그림 유튜버가 없었던 것도 한몫했지만,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면서 느꼈던 고충을 도란도란 짚어줬던 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 단순히 그림뿐만 아니라 운동, 시험공부, 일상생활에서 겁내야 하는 대상들에 어떻게 맞설수 있는지 또래 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나누었던 게 통했다"고 밝혔다. 영상 촬영, 편집, 자막 작업까지 이연은 혼자 영상을 만든다. "촬영이나 컷 편집은 내가 직접 해야만 나오는 느낌이 있더라. 그래서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연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 영상 캡쳐.](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20/07/24/720200121025.jpg)
이연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10가지 방법> 영상 캡쳐.
18~24세의 구독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연 채널의 독자들은 "영상이 '클린'해서 좋다. 자극이 없어 좋다. 목소리가 듣기 좋다"며 이연의 영상들을 칭찬했다. '자기 전에 보면 잠이 잘 온다'는 말에 업로드 시간도 일요일 늦은 오후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직장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로 토요일에 최소 5시간~최대 반나절을 써서 영상을 만든다. 덩그러니 놓인 흰 종이 위로 붓과 물감을 이용해 그림이 채워진다. 애플 아이패드 위로 애플 펜슬로 뚝딱 그려내는 형태다.유튜브도 '도구'고 디자인도 '도구'라고 했다. 이연은 "우리가 회사원이 되려고 태어나지는 않았을 거다. 재밌게 사는 게 목적이다. 유튜하면서 그림을 접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그림을 시작하게 해주고, 마음을 치유해주고, 나라는 사람이 세상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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