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수여하는 '제11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김은준 KAIST 생명과학과 석좌교수(54·기초과학연구원 시냅스뇌질환연구단장), 임상의학부문에 방영주 서울의대 종양내과 교수(64)가 선정됐다.
만 40세이하의 의과학자를 선정하는 젊은의학자부문에는 김호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40)와 김범경 연세의대 소화기내과 교수(40)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3월 21일 오후 6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며, 김은준 단장과 방영주 교수에게 각각 3억원, 김호민 교수와 김범경 교수에게 각각 5000만원 등 총 4명에게 7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김은준 석좌교수는 인간 뇌 속의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원리를 1995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2011년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뇌의 신경시냅스 단백질이 부족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2015년에는 특정 신경전달 수용체가 과도하게 증가돼 있는 경우 자폐증,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에서 발견되는 사회성 결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방영주 교수는 위암에서 표적항암제의 치료효과를 최초로 입증했고,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처음으로 보여줬다. 또한 위암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을 처음 제안해 연구를 진행했고 이 보조화학요법은 위암 재발률을 44%나 감소시키는 등 위암치료의 새 장을 열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 여러 나라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김호민 교수는 면역세포와 신경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의 구조와 분자기전을 규명한 연구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범경 교수는 B형 간염에 의한 간암 발생예측에 있어 기존 모델보다 우수한 새 예측모델을 제시하고 검증하는 등 간암연구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산의학상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2007년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국내 의과학계 발전을 위해 2011년 조성한 아산의학발전기금을 2017년 400억원 규모로 확대해 아산의학상 시상 및 수상자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