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절벽으로 자구노력을 실시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6개 회사로의 분할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그룹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조선·해양플랜트 부분은 현대중공업 안에 남기고 나머지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등 5개 사업부는 중공업에서 떼어내 5개의 각기 다른 회사로 독립시킨다는 계획이다. 조선·해양 부문에 그룹 역량을 집중시키고, 그동안 한 회사 안에 속해 있어 자생적 경쟁력이 약화된 비조선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현대중공업을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사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각 부문별 핵심사업을 적극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으려고 한다”며 “이제 현대중공업그룹은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2조5073억원 규모로 새로 떼어나가는 회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 9월말 기준 임직원은 2677명에 이른다. 주로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배전반, 회전기 등을 주로 생산한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건설장비사업부는 매출 2조2251억원에 임직원 1251명 규모로 굴착기, 휠로더, 지게차 등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달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는 기자들과 만나 “건설장비와 조선은 전혀 다른 분야인데 하나의 회사가 제재를 받으면 전체 회사가 제재를 받는 등 불필요한 제약을 많이 받아왔다”며 분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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