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늘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국산 마늘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서울 가락시장을 비롯해 전국도매시장을 대상으로 심야·새벽시간대(밤 11시~새벽 5시) 단속을 실시한 결과 중국산 마늘을 국내산으로 포대갈이 중이던 A농산 등 40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6월까지 원산지 둔갑 등으로 인해 적발된 마늘량은 약 134.5톤이다. 이는 지난해 적발량(3.6톤)의 약 37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에 적발된 것들은 대부분 원산지 단속이 어려운 심야 시간을 이용해 깐마늘을 포대갈이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처럼 중국산 등 외국 마늘을 불법유통 하려는 시도가 잇따르는 것은 최근 국내 마늘 가격의 상승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 5일 현재 국내 통마늘의 가격은 ㎏당 6261원으로 전년대비 77% 올랐다. 또 깐마늘 역시 ㎏당 8750원을 기록, 전년대비 66% 상승했다.
이재욱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은 “단속에 앞서 사전에 입수된 불법유통 첩보를 바탕으로 시장별·업체별 위치파악과 작업시간 등 현장정보를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며 “본격적인 햇마늘 유통을 앞두고 외국산 마늘의 국산둔갑으로 인한 가격하락 방지 등 농업인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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