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V10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애플과 유사한 ‘투트랙’으로 바꾼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기존 G시리즈는 범용성에 무게를 둔 보편화 제품으로, 신규 V시리즈는 이번 V10의 듀얼 스크린카메라처럼 실험적인 기능을 적용한 개성적인 제품으로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트랙 전략은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화면 크기로 제품군을 나누는 것을 탈피해 애플과 같이 범용성, 실험을 각각 나눠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이 아이폰6에서는 전작 대비 확 바뀐 디자인과 화면 크기를 채택한 반면 아이폰6S에서는 동일한 디자인에 성능, 기능을 강화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반면 LG전자는 범용성은 G시리즈, 실험은 V시리즈로 제품군을 나누고 1년에 한차례씩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G시리즈는 지금처럼 매년 상반기에 신제품이 출시되며 가능한 많은 사용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편성에 무게를 둬 만들어진다. 반면 V시리즈는 최신 경향에 민감한 트렌드 세터들을 중심으로 모험적인 시도를 적용해 제품을 설계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V10이 바로 투트랙 전략의 시작으로 듀얼 카메라, 세컨드 스크린과 같은 새로운 시도가 가해졌다. 전면 듀얼 카메라로 셀카 성능을 높이고 세컨드 스크린으로 동영상, 음악 감상시에도 문자나 전화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영상과 음악에 민감한 멀티미디어 세대를 위해 고안된 기능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트랙 전략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들어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제 스팩으로 대변되는 성능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차별점을 확보할 수 없다는 내부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LG전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인 조준호 사장은 “스마트폰이 보변화돼 사양 등이 모두 일정 수준은 되는 것 같아 오디오나 비디오에서 특별한 경험을 준다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며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있는 대안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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