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미술에 의한, 미술을 위한 형식적 전시 틀을 타파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작가 스페인 출신의 하비에르 카예하 (Javier Calleja) 특별전시가 예술의전당을 찾았습니다.
피카소의 첫 번째 그림 스승이었던 외증조부를 둔 하비에르 카예하. 예술을 놀이처럼 즐기며 성장한 작가는 그 누구보다 예술적 성공을 거둔 예술가로서 예술이라 부르는 미술 전시 한복판에서 도발적으로 이렇게 외칩니다.
‘NO ART HERE’
‘하비에르 카예하(Javier Calleja)’ 특별전. / 사진=(주)씨씨오씨 제공
밝은 색감 속 캔버스 위에 자리한 커다란 눈망울과 더벅머리의 아이. 미술을 잘 알지 못하더라도 귀엽고 기분 좋은 그림에 누구든 엉뚱한 상상력을 마주해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그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여기 ‘어려운 예술은 없다’는 것. 그는 미술과 관객의 거리가 멀어진 이유를 미술작품의 주제가 난해하고 어렵고, 필요 이상으로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해석이 필요한 예술을 지양합니다.
작가의 의도처럼 전시장은 관객들이 어떠한 설명 없이, 작품을 보는 순간 드는 감흥(그것이 재미든, 호기심이든, 감동이든, 놀라움)을 얻을 수 있는 작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비에르 카예하(Javier Calleja)’ 특별전. / 사진=(주)씨씨오씨 제공
커다란 노란 눈망울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까만 고양이와 몇 권의 책에 둘러싸인 어린 소년 조형작품을 본 어린 관객의 기쁨에 찬 탄성이 들려옵니다.
‘엄마, 여기 내가 좋아하는 게 다 있어!’ 아이의 반응을 보며, 전시를 방문한 즐거운 추억을 고이 간직하고, 스스로 적극적으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어른이 하나 더 늘어나겠다는 기대에 흐뭇해집니다.
또한 하비에르 카예하는 작품을 통해 바쁜 현대사회 속 각자의 일상에서 대면하는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하고, 성장해 나가고 있는 어린이와 어른 우리 모두를 ‘작은 영웅’이라고 칭하며,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약간 게을러져도 좋아요. 게으름 덕분에 우리의 하루가 건강한 것이니까요”
‘하비에르 카예하(Javier Calleja)’ 특별전. / 사진=(주)씨씨오씨 제공
자녀에게 예술을 일상의 자연스러운 즐거움을 접하게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부모님, 미술전시를 보고 싶지만, ‘예술’작품의 생경함이 부담스러웠다는 관객에게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무더위를 피해 또는 방학을 맞이하여 미술관 나들이 하는 관객들을 위해 티켓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네이버, 인터파크에서 오는 8월 31일까지 티켓 15%를 할인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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