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한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조여옥 대위는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육군 시설관리사령본부 병원에서 연수중인 조 대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언론과 전화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일 의료행위를 목적으로 대통령 관저에 간 일이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의무동으로 온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조 대위는 특히 박 대통령이 평소 보톡스 주입이나 주름제거 등 미용시술을 받았는지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한 없다”고 말했다.
조 대위는 그러나 자신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2014년 초부터 2년여간 박 대통령에게 백옥·태반·마늘 주사 등 영양주사를 주사했는지, 박 대통령이 청와대 밖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 “환자 정보의 공개는 의료법상 기밀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되므로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자문의 출신으로 ‘비선진료’ 의혹을 받는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에 대해서는 “김 원장이 진료를 할 때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고, 김 원장이 할 때는 (나는) 없었다”고 밝혔다.
조 대위가 청와대 근무 후 6개월 만에 미국 연수를 간 사실에 대해서는 “이미 2015년 여름에 중환자 간호과정에 지원했고 정상적 서류를 통해…”라며 자신이 연수를 직접 희망했다고 강조했다.조 대위를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미군 시설에 무단으로 진입했다가 발각돼 퇴각 조치를 당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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