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고 부자’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88)이 최근 중국과 홍콩에서 연이어 대형 빌딩을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펑파이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청쿵실업은 지난달 31일 홍콩에서 4번째로 높은 73층짜리 중환(中環)센터 지분 75%를 중국 국유기업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청쿵실업은 앞선 지난달 26일에도 상하이 푸동지구 오피스빌딩 센추리플라자를 200억 위안(약 3조300억원)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주일새 중국대륙과 홍콩에서 약 8조원 가까운 부동산 매물을 쏟아낸 것.
이에 리카싱의 ‘탈 중국’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리 회장은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소재 부동산을 처분하고 영국 등 해외시장 투자에 집중해왔기 때문.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고 파운드화가 급락한 지난 7월에도 “지금이야말로 유럽에 투자할 기회”라며 영국을 비롯한 유럽 투자 확대를 공언한 바 있다.
리회장의 ‘탈 중국’ 행보에 대해 일부 홍콩 언론에서는 정치적 동기로 해석한다. 갈수록 중국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홍콩의 미래가 불확실한데다 리회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계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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