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야구계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기적의 주인공, 즉 오랜시간 겪은 부상에서 벗어나 재기한 이들도 있다.
최근 프로야구에선 7년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인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투수 조정훈(32)이 화제를 모았다. 조정훈은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9일 사직 SK전에서 등판했다. 2584일 만에 오른 마운드. 조정훈은 이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투구수 13개. 필살기인 포크볼은 절반인 7개를 던졌고, 그 중 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2005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조정훈은 포크볼이 주무기인 유망주였다. 2009년엔 27경기 등판해 14승 9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토종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다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2010년 8월 시즌 도중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이후 팀에 합류해 전지훈련에 참가했지만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고 말았다. 조정훈은 2013년 11월 14일 일본으로 넘어가 다시 수술대에 누웠다. 재활에 전념하던 그는 2015년 시범경기에서 다시 부활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지만 통증이 또 재발돼 2016년 1월 3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에야 재기에 성공했다.
7년 동안 꿈에도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은 조정훈. 비단 조정훈 뿐 아니다. KBO리그, 메이저리그를 살펴보면 불가능을 꺾고 다시금 야구계에 복귀한 선수들이 많다.
◆ 팔꿈치 수술만 3번…다시 일어난 이동현
LG 베테랑 불펜투수 이동현(34) 역시 질긴 부상을 딛고 복귀에 성공한 투수 중 한 명이다. 이동현은 2001년 LG에 1차 지명됐다. 2002년 78경기 등판 8승 3패 6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이동현은 당시 이혜천(두산)과 함께 리그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러다 이동현은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2004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받았지만 다시 통증이 재발해 2005년, 2007년 두 차례 재수술을 받았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수술과 재활을 오가며 수년간 팀에 복귀하지도 못한 채 은퇴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동현은 결국 2009년 복귀에 성공했다.

올 시즌 왼쪽 옆구리 내복사근 좌상으로 약 2달 동안 엔트리에 빠져 있었지만 올 시즌 18경기 등판해 2승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고 있다.
◆ 암과 싸워 이긴 원종현, 제2의 전성기를 열다
원종현(30·NC)은 올 시즌 전반기 동안 42경기 등판해 3승 2패 18홀드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거뒀다. 홀드부문에선 단독 1위로, 2위인 진해수(LG)와 3개 차다. NC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2015시즌 병마와 싸워 이기고 돌아 온 최근까지 병마와 싸웠던 원종현이었다.
2015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서 원종현은 어지럼증을 느껴 조기 귀국했다. 검사 결과 대장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과 같은 상황. 원종현은 바로 수술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암을 만났지만 성실하게 치료에 임했던 그는 마침내 2015년 10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 타이욘, 토미존 서저리, 스포츠 탈장, 고환암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부상, 재활, 수술 등 아픔을 딛고 복귀에 성공한 선수들 사례가 더 많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제임스 타이욘(26) 역시 대표적인 재기의 아이콘이다. 타이욘은 201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피츠버그에 뽑혔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그러나 팔꿈치가 그를 괴롭혔다. 이후 2014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곧 2015년 헤르니아(스포츠 탈장)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2016년 6월, 겨우 빅리그에 복귀하게 된 타이욘은 18경기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드디어 메이저리거의 삶을 사는 듯 했다.

타이욘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올리며 무사 복귀를 알렸다.
◆ 림프종 진단 이겨낸 리조, 재활 후 기부 앞장
시카고 컵스의 대표 타자 앤서니 리조(28). 리조는 올 시즌 타율 0.259 321타수 83안타 20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4월 다소 부진했지만 6월 1번 타자로 자리를 옮기더니 타율 0.320(97타수 31안타)의 성적을 거두며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잘 나가는 리조에게도 과거 아픔이 있었다.
리조는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6라운드 204번째로 지명됐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던 그는 2008년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조기에 발견돼 항암 치료(키모테라피)로 6개월 만에 완치될 수 있었다.

기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5월에도 미국 시카고 어린이 병원에 소아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350만달러(한화 약 40억원)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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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에선 7년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인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투수 조정훈(32)이 화제를 모았다. 조정훈은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9일 사직 SK전에서 등판했다. 2584일 만에 오른 마운드. 조정훈은 이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투구수 13개. 필살기인 포크볼은 절반인 7개를 던졌고, 그 중 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2005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조정훈은 포크볼이 주무기인 유망주였다. 2009년엔 27경기 등판해 14승 9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토종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다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2010년 8월 시즌 도중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이후 팀에 합류해 전지훈련에 참가했지만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고 말았다. 조정훈은 2013년 11월 14일 일본으로 넘어가 다시 수술대에 누웠다. 재활에 전념하던 그는 2015년 시범경기에서 다시 부활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지만 통증이 또 재발돼 2016년 1월 3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에야 재기에 성공했다.
7년 동안 꿈에도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은 조정훈. 비단 조정훈 뿐 아니다. KBO리그, 메이저리그를 살펴보면 불가능을 꺾고 다시금 야구계에 복귀한 선수들이 많다.
◆ 팔꿈치 수술만 3번…다시 일어난 이동현
LG 베테랑 불펜투수 이동현(34) 역시 질긴 부상을 딛고 복귀에 성공한 투수 중 한 명이다. 이동현은 2001년 LG에 1차 지명됐다. 2002년 78경기 등판 8승 3패 6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이동현은 당시 이혜천(두산)과 함께 리그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러다 이동현은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2004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받았지만 다시 통증이 재발해 2005년, 2007년 두 차례 재수술을 받았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수술과 재활을 오가며 수년간 팀에 복귀하지도 못한 채 은퇴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동현은 결국 2009년 복귀에 성공했다.

LG 베테랑 투수 이동현 역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3번이나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진=MK스포츠 DB
이후 꾸준히 제 몫을 해냈다. 매 시즌 30경기 이상 등판했다. 또 2016년엔 KBO리그 역대 19번째로 600경기 출장을 달성했고, 8번째로 100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올 시즌 왼쪽 옆구리 내복사근 좌상으로 약 2달 동안 엔트리에 빠져 있었지만 올 시즌 18경기 등판해 2승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고 있다.
◆ 암과 싸워 이긴 원종현, 제2의 전성기를 열다
원종현(30·NC)은 올 시즌 전반기 동안 42경기 등판해 3승 2패 18홀드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거뒀다. 홀드부문에선 단독 1위로, 2위인 진해수(LG)와 3개 차다. NC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2015시즌 병마와 싸워 이기고 돌아 온 최근까지 병마와 싸웠던 원종현이었다.
2015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서 원종현은 어지럼증을 느껴 조기 귀국했다. 검사 결과 대장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과 같은 상황. 원종현은 바로 수술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암을 만났지만 성실하게 치료에 임했던 그는 마침내 2015년 10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NC의 주축 불펜인 원종현은 2015시즌을 앞두고 대장암 2기 판정을 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암세포를 이겨낸 원종현은 재활 치료마저 해냈고, 2016년 5월 31일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원종현은 복귀 이후 신나게 공을 던졌다. 아팠던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필승조로 제 임무를 해냈다. 원종현은 2016시즌 54경기 등판 3승 3패 1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암 판정을 받기 전 2014시즌보다 더 나아진 성적을 보이며 완벽하게 복귀를 알렸다. 이후 원종현은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으로 발탁돼 불펜 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타이욘, 토미존 서저리, 스포츠 탈장, 고환암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부상, 재활, 수술 등 아픔을 딛고 복귀에 성공한 선수들 사례가 더 많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제임스 타이욘(26) 역시 대표적인 재기의 아이콘이다. 타이욘은 201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피츠버그에 뽑혔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그러나 팔꿈치가 그를 괴롭혔다. 이후 2014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곧 2015년 헤르니아(스포츠 탈장)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2016년 6월, 겨우 빅리그에 복귀하게 된 타이욘은 18경기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드디어 메이저리거의 삶을 사는 듯 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투수 제임스 타이욘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스포츠 탈장 수술을 이겨내고 복귀에 성공했지만 고환암 증세를 보여 또 수술대에 올랐다. 사진=AFPBBNews=News1
그러나 또 악재가 닥쳤다. 2017시즌 도중 고환암 증세를 보여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다행히 타이욘은 금세 회복했고, 마이너리그에서 재활하며 복귀를 준비했다.타이욘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올리며 무사 복귀를 알렸다.
◆ 림프종 진단 이겨낸 리조, 재활 후 기부 앞장
시카고 컵스의 대표 타자 앤서니 리조(28). 리조는 올 시즌 타율 0.259 321타수 83안타 20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4월 다소 부진했지만 6월 1번 타자로 자리를 옮기더니 타율 0.320(97타수 31안타)의 성적을 거두며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잘 나가는 리조에게도 과거 아픔이 있었다.
리조는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6라운드 204번째로 지명됐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던 그는 2008년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조기에 발견돼 항암 치료(키모테라피)로 6개월 만에 완치될 수 있었다.

시카고 컵스의 대표 타자 앤서니 리조는 2008년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당시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사진=AFPBBNews=News1
큰 병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된 리조는 2011년 메이저리그 승격 이후 ‘앤서니 리조 가족재단’을 만들어 암 환자들을 돕고 있다. MLB.com 보도에 따르면 2014년 11월 플로리다에서 암 퇴치를 위한 걷기대회를 열기도 했으며 소아암 환자를 위해 거액을 기부했다. 리조는 2014년 메이저리그 선수와 관계자 가운데 사회 공헌도가 높은 사람에게 수상하는 ‘브랜치 리키 어워드’를 받기도 했다.기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5월에도 미국 시카고 어린이 병원에 소아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350만달러(한화 약 40억원)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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