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능포동 장승반도서 발견…100년 이상 개체도 83그루
근처 보호수 팽나무서 씨앗 옮겨진 듯… 연구팀 "보존 대책 필요"
근처 보호수 팽나무서 씨앗 옮겨진 듯… 연구팀 "보존 대책 필요"
경남 거제시 능포동 장승반도에 국내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팽나무 군락지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정기 경남도립 거창대학 강사, 김구미 부산대 산업대학원 조경학과 재학생, 최송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가 참여한 연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달까지 현지 조사를 통해 장승반도에 팽나무 126그루가 자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거제 장승반도 팽나무 분포지 생태적 해석'이라는 제목으로 한국환경생태학회 학술대회 논문집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장승반도에 가슴높이 둘레 150㎝가 넘는 팽나무 126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이 중 가슴높이 둘레 180㎝를 넘어 수령 1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개체도 83그루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전국 최대 규모로 알려진 제주 한림읍 명월리 팽나무 군락지보다 분포 면적도 넓고 개체 수도 많아 전국 최대 규모로 추정됩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팽나무가 접근성이 좋은 산림에 넓게 분포하고 주변에 휴경지까지 있어 생물 다양성과 특이성을 함께 보여주는 생태관광 자원으로서 잠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팽나무 군락지가 출현한 이유를 밝히는 '어머니 나무'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지 서쪽 1.7㎞ 지점에 있는 거제시 보호수 팽나무에서 새가 씨앗을 옮겨 이번 군락지에 옮겼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박 강사는 "노거수가 포함된 규모 있는 팽나무 수림지는 천연기념물 또는 도 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희소가치가 높다"며 "장승반도 전반을 아우르는 정밀 조사를 비롯해 모니터링과 보호수 지정 등의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오는 18일 충남대에서 열리는 한국환경생태학회 추계 학술논문 발표회에서 이번 논문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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