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생한 강원도 속초·고성 등 동해안 산불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한국전력 본사와 강원본부, 속초지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강원 동해안 산불과 관련해 전라남도 나주에 있는 한국전력 본사와 강원본부, 속초지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수사관 16명을 3곳으로 나눠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전 본사에서는 전신주 설치·점검·보수 등과 관련된 매뉴얼 관련 자료, 한전 강원본부에서는 배전 운영부 컴퓨터 등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2차 압수수색을 당한 한전 속초지사는 고성·속초 산불의 발화지점으로 지목되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인근 전신주를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증거 보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23일 한전 속초지사와 강릉지사 등 2곳에 대해 1차 압수수색을 했다. 당시 경찰은 산불 원인과 관련한 사고 전신주의 설치와 점검, 보수 내역 등 서류 일체를 압수해 분석작업을 벌였다. 이후 경찰은 지난 6월 초 고성·속초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한전의 전신주 개폐기 유지·보수 업무와 관련해 과실 혐의가 드러난 10여 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이 중 4∼5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수사 기록을 검찰에 보낸 이후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자 한전의 과실 책임 등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보강 절차에 착수했다.
[고성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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