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줄줄이' 인상되나…서강대 이어 국민대도

서울권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6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강대는 지난달 26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13년 만에 학부 등록금을 4.85% 인상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이어 국민대도 지난 2일 학부 등록금을 17년 만에 전년 대비 4.97% 올리기로 의결했습니다.

이외에도 연세대는 등록금 인상 여부를 두고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성균관대, 경희대 등 서울권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각 대학에 서한문을 보내 등록금 동결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다만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을 고려해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교내장학금을 전년 대비 90% 이상 지원하는 경우에도 국가장학금Ⅱ 유형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등록금을 조금이라도 올리면 국가장학금Ⅱ 유형 국고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등록금 동결을 강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됐습니다.

교육부가 이번에 교내장학금을 10% 줄여도 국가장학금Ⅱ 유형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대학가에서는 역부족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가파른 물가 상승 속에서 등록금은 10년 넘게 동결돼 시설 투자나 교수 채용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장학금 지원을 포기하고 등록금 인상을 대학들이 비수도권 사립대에서 서울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요 대학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등록금을 동결해달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