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자기검열 벗어나자는 취지”
서울 퀴어축제에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타나 이목을 모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탈코르셋’을 어긴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모든 종류의 자기검열에서 벗어나자는 게 탈코르셋 취지”라고 반박했습니다.
류 의원은 오늘(3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르셋 아닌가’라는 핀잔에 응답해야 할 것 같다”며 “해방이 아닌 또 다른 구속”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탈코르셋은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기준에 나의 외모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라며 “(탈코르셋은) 나의 외모를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예를 들어 ‘여성은 긴 머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숏컷’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다시 긴 머리의 여성에게 코르셋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건 탈코르셋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류 의원은 퀴어 축제 당시 배꼽이 보이는 파란색 짧은 상의와 청 소재의 미니스커트를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 “멋진 옷을 입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했던 운동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했다”며 “저는 당당히 원하는 모습으로 을지로를 걸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이 시키는 대로 말고 스스로 선택한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며 “퀴어축제를 지지하는 모든 분이 원하는 모습으로 당당히 사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류 의원이 참가한 2023 제24회 서울 퀴어축제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2가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그동안 서울광장에서 열렸지만, 서울시가 처음으로 사용을 불허하고 기독교 단체 CTS 문화재단 행사에 광장 사용을 허가하며 장소를 옮기게 됐습니다.
1992년생으로 제21대 최연소 국회의원인 류 의원은 국회 안팎에서 패션으로 여러 차례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2021년 6월에는 국회 앞 마당에서 등이 훤히 드러난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같은 달에는 노란색 티셔츠에 멜빵 청바지를 입고 국회 등원했습니다. 또 청년정의당의 채용비리신고센터장을 맡아 영화 ‘킬빌’을 패러디 한 의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현행 국회법엔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라는 포괄적 조항은 있지만, 복장 규정은 따로 없습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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