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에 바이든 아들 저택도 전소…피해 속출

주택 1천 채 이상 전소
피해 주택에 유명인사 주택 다수 포함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를 강타한 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각계 유명 인사들의 호화 저택도 화마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 오늘(9일), AP 통신과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말리부의 420만 달러(약 61억 원)짜리 주택이 이번 산불로 전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아들이 부인과 함께 이곳에 산다. 어제 집이 아마도 전소됐을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매체들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유리창이 있는 아름다운 흰색 건물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 그을린 석재 더미와 두 개의 굴뚝만 남았다"고 참혹한 피해 상황을 전했습니다.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바다를 내려다보는 풍광으로 유명한 초호화 주택 밀집 지역으로, 헌터 부부 외에도 여러 유명 인사들이 피해를 보았습니다.

아내 멜리사, 아들 보와 함께 백악관에 들어서는 헌터 바이든 / 사진 = 연합뉴스

데일리메일은 이미 1천 채가 넘는 주택이 불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할리우드 배우 앤서니 홉킨스와 존 굿맨, 마일스 텔러 등도 피해를 보았습니다. 홉킨스와 굿맨의 집은 목조건물이었던 탓에 완전히 불타 거의 흔적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영화 탑건 매버릭에 출연하면서 인기 대열에 오른 텔러는 750만 달러(약 109억 원)에 구매한 집이 전소됐으며, 이 밖에도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상속녀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 등 유명인사 다수 역시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습니다.

산불은 해안가에서 시작해 내륙으로 번지며 LA의 대표적인 명소인 할리우드 지역에도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AP와 AFP 통신에 따르면, 8일 저녁 할리우드 사인이 있는 할리우드 힐스 인근에서 발생한 불은 빠르게 확산했고, 이에 따라 인근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이 불은 할리우드 대로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상황을 감안해 '선셋 파이어'(Sunset Fire)라는 이름으로 분류됐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