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호흡만으로 폐암 발병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전자코가 개발됐다.
부산대학교는 포집된 호흡가스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폐암을 진단하는 나노-바이오 전자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개발에는 오진우 나노과학기술대학 나노에너지공학과 교수팀과 장철훈 의과대학 의학과 교수팀, 권상모 융합의과학과 교수팀, 김윤성 의학과 교수팀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이번 연구 논문은 바이오 센서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오는 15일자에 게재될 예정이다.
나노-바이오 전자코의 개념 [사진 제공 = 부산대]
호흡을 통한 질병 진단은 비접촉 검사가 가능해 대규모 모니터링에 적합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 대유행 상황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질병이 있는 경우 호흡 성분에 변화가 있는 것이 초정밀 질량분석 연구를 통해 증명됐는데, 냄새에 기반해 물질을 검출하는 '전자코'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이 개발한 바이오-나노 전자코에 정상인 31명과 폐암환자 31명의 호흡가스를 분석한 결과 75% 이상 폐암을 성공적으로 진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적으로는 폐암환자와 정상인의 호흡을 유의미하게 분리하는 수용체 조합을 탐색해 86% 이상 폐암 진단 성공률을 높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나노-바이오 전자코는 폐암 진단 뿐만 아니라 여러 호흡기 질환과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 진단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오진우 부산대 교수는 "실험실 수준의 검증을 넘어 실제 환자 호흡을 사용해 검증했기 때문에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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