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혔던 중국 게임시장의 빗장이 풀릴 전망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촉발된 중국 당국의 해외 게임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가 감돌자 국내 게임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고공행진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룽투코리아는 오전 10시 현재 전거래일대비 12.83%(615원) 오른 541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부진으로 최근 5000원 밑을 밑돌던 주가는 단숨에 5400원대로 급등했다. 중국 정부의 외자 게임의 판호(版號) 허가의 영향이다.
웹젠(5.17%↑), 넵튠(3.48%↑), 펄어비스(3.93%↑), 넷게임즈(2.15%↑), 넷마블(1.66%↑), 게임빌(1.95%↑), NHN엔터테인먼트(1.70%↑), 넥슨지티(0.84%↑), 위메이드(0.64%↑) 등 관련 게임주들 역시 일제히 상승세다.
전일 중국 내 판호 발급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외산 게임에 대한 중국 내 서비스를 허가하는 외자 판호(版號)의 발급을 공식 발표했다. 판호는 중국 당국에서 발급하는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으로 마지막으로 외자 판호를 발급한 지 1년 만이다. 해외 게임 영업에 강력한 규제를 가하던 중국 당국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이번 외자판호는 총 30 종의 게임이 포함됐다. 대부분 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이 대상이었으나 하반기로 점쳐졌던 판호 발급이 예정보다 빠르게 성사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의 판호 발급도 곧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올라오는 분위기다. 국내와 연관이 있는 게임 중 NHN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자회사인 NHN플레이아트가 개발한 '콤파스', 룽투코리아와 일본 라인의 합작회사인 란투게임즈와 넵튠이 개발한 '크레용 신짱'이 유일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와 룽투코리아, 넵튠 판호 발급은 일본 개발사가 투입되고 일본 시장 내에서 크게 성공하였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 업체의 판호까지 풀렸다고 해석하기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다"면서도 "공동개발이지만 국내 업체들과 연관있는 게임들이 판호를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태도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곧이어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발급이 이뤄질 경우 중국 시장 노출도가 높은 넷마블, 펄어비스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주들이 실적 부진과 함께 이렇다할 모멘텀이 부재했던 가운데 전반적인 게임 업종의 기대감을 올려줄 이벤트가 발생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NHN엔터테인먼트나 룽투코리아 등 판호 관련 주들의 주가 상승이 나타나면서 향후 넷마블과 펄어비스 등이 실적 개선과 동시에 수혜를 한몸에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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