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 낸 직원 뒷조사하는 회사들…"가짜로 밝혀지면 해고"

독일에서 병가를 낸 직원이 실제로 아픈지 조사하기 위해 사립 탐정을 고용하는 기업들의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사립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마르쿠스 렌츠는 최근 병가를 낸 직원들을 조사해 달라는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렌츠는 "거짓으로 병가를 내는 직원을 더 참지 않으려는 회사가 늘고 있다"며 "연간 최대 약 1,200건의 기업 요청을 받는데, 몇 년 전과 비교해 두 배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군가 1년에 30일에서 40일, 최대 100일까지 병가를 쓴다면, 어느 순간 고용주에게는 경제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일이 유럽 국가 가운데 병가율이 높은 축에 속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간소화된 병가 절차를 악용하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SCMP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독일에서는 기업들이 병가를 낸 직원을 확인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테슬라 독일 공장 인사 담당자가 병가를 낸 직원의 집에 갑자기 찾아가 점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독일의 높은 병가율은 기업 입장에서 문제"라며 "같은 생산 조건에서 독일의 병가율이 유럽 다른 나라보다 높다면 이는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