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11살 소년이 독사에 물렸습니다.
방울뱀에 가슴을 물린 소년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에 살고 있는 11살 소년 에단 보겔은 지난주 거주지 인근 산에서 방울뱀에 가슴을 물렸습니다.
당시 아버지와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선 에단은 바위에 부딪혀 쓰러진 뒤 풀에 숨어있던 약 30인치(76cm) 길이 방울뱀과 마주했습니다.
방울뱀은 맹독을 지닌 독사로, 한 번 물리면 주변 조직이 괴사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방울뱀에 가슴을 물린 에단은 곧바로 일어나 아버지에게 달려갔습니다.
에단의 아버지는 상처 부위가 심장보다 아래로 가도록 에단을 자신의 팔에 눕힌 뒤 곧바로 구조 요청을 보냈습니다.
에단의 가슴에는 뱀 이빨 자국이 있었고 주위에는 출혈이 확인됐습니다.
곧이어 에단은 손과 얼굴 감각이 마비되기 시작했으며, 구토 증상과 함께 심장 박동 또한 증가했습니다.
에단은 "뱀에 물린 뒤 딸랑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며 "뱀에 물렸다는 걸 깨달았을 때 무서웠지만, 아버지가 안정시켜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약 20분 뒤 구조대가 도착했고, 에단은 즉시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병원에서 해독 치료를 받은 에단은 안정을 되찾았으며, 이후 수분을 섭취하고 수면을 취하는 등 건강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뱀 /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간한 '생활 속 질병통계 100선'에 의하면 뱀 물림 사고가 가장 잦은 달은 6~9월입니다.
야외 캠핑이나 추석 성묘 도중에 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뱀에 물렸다면 일단 119에 신고 후 뱀에 처음 물렸던 장소를 벗어나야 합니다.
뱀은 무언가 한 번 물면 계속 물어 공격하려는 습성이 있어, 혼자라면 몇 발짝 이동해 물린 장소를 벗어나고 근처에 사람이 있다면 위치를 바꿀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다만, 뛰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독소가 몸에 빨리 퍼지기 때문에 뛰어선 안됩니다.
끈이 있다면 물린 부위에서 위쪽으로 5~10cm 정도 되는 지점에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간격만 남기고 끈을 묶어야 합니다.
끈이 없거나 있어도 잘 묶지 못하겠다면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은 곳에 둬서 독의 확산을 저지하고, 최대한 가만히 있으면서 독이 퍼지는 걸 막아야 합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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