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스타벅스를 인수한 새로운 러시아 로컬 커피 브랜드 '스타스 커피'가 19일(현지시간) 문을 연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에서 서방 브랜드의 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철수한 서방 브랜드를 러시아 자본이 인수하고 브랜드를 변경한 최신의 사례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랩퍼인 티마티는 스타스 커피 런칭을 위해 레스토랑 경영자인 안톤 핀스키와 손을 잡았다. 이들은 전날 머리 위에 별을 단 여성의 로고가 그려진 새로운 브랜드를 공개했다. 얼핏 보면 초록색 원형 바탕에 그리스 신화 속 요정 사이렌이 그려진 스타벅스 로고와 상당히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새 로고가, 사용이 금지된 기존의 스타벅스와 매우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티마티는 원형과 여성이라는 점에서 기존 스타벅스 로고와의 연속성이 있지만 새 로고는 남성성이 강한, 시거의 갈색을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안톤 핀스키는 "사람들의 생각은 아마 다 다를 것"이라며 "비교해 보면 배경이 원형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공통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로고와 브랜드명의 유사성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 스타벅스는 러시아에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만 밝혔다.
커피 맛은 기존의 스타벅스와 확실한 차별성을 띌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자체 생산기지를 따로 두고 있기 때문에 스타스커피는 새로운 커피 공급처를 찾았다. 스타스커피는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원두를 수입하고, 다른 품목은 러시아에서 조달한다.
핀스키는 "다른 공급업체와 적절한 로스터를 찾았을 뿐만 아니라 바리스타들이 이 모든 것을 잘 혼합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5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해 시장 진출 15년 만에 러시아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철수 이전 스타벅스는 러시아에서 130개 점포를 운영하며 2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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