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성들 돕던 아시아계 남성에 "데리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증오범죄 전체 577건 중 110건은 아시아계 겨냥…추가 대책 마련 시급
증오범죄 전체 577건 중 110건은 아시아계 겨냥…추가 대책 마련 시급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아시아계 여성들을 상대로 인종차별적 폭언을 하며 페퍼스프레이(최루액 분사기) 테러를 가한 40대 미국인 여성이 붙잡혀 증오범죄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CNN방송과 뉴욕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지방검찰청은 전날인 18일 밤 플로리다주 출신 여성 매들린 바커(47)에 대한 기소인정 여부 절차를 밟았습니다. 검찰은 바커를 3급 폭행 등 다수의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했고, 법원은 바커에세 2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습니다.
플로리다주 메릿아일랜드 출신인 바커는 지난 11일 저녁 뉴욕시 맨해튼 미트패킹 지구에서 아시아계 여성 4명에게 페퍼스프레이를 뿌리고 이 중 3명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바커는 당시 가방을 찾고 있던 한 피해 여성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나를 괴롭히지 말라'며 시비를 걸었고 "너희들 고향으로 돌아가라"며 폭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 피해 여성들을 돕던 아시아계 남성을 향해서도 "이 XX들을 데리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고함을 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사건은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로 상황을 촬영한 한 목격자가 영상을 SNS에 올리며 논란이 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동안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궈온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였던만큼 곧바로 뉴욕경찰(NYPD) 내 증오범죄 태스크포스(TF)가 사건 수사에 나섰고 바커는 영상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알아본 또다른 목격자의 제보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한편, NYPD 증오범죄 TF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발생한 총 577건의 증오범죄 중 110건은 아시아계를 타깃으로 한 범죄였던 것으로 확인돼, 아시아계 겨냥 증오범죄 증가를 막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