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49) 부회장의 석방을 '중국의 승리'로 선언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 누리꾼들은 멍 부회장과 4세 연하 남편의 공개 애정 표현에 더 관심이 높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지난 25일 밤 전세기편으로 중국 선전 공항에 도착했다. 이때 그의 4세 연하 남편 류샤오쭝(45)이 손을 흔들며 "사랑해"를 외치는 영상이 전날 오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4억 조회수를 넘어섰다. 댓글은 1만4000개나 달렸다.
이 영상은 중국 중앙(CC)TV가 중계한 것으로 류샤오쭝은 100명의 시민들 속에서 아내가 탄 비행를 향해 까치발을 들고 손을 흔들며 "사랑해"를 외치는 모습이 잡혔다. 이를 본 멍 부회장도 손을 흔들며 "사랑해"라고 답했다.
SCMP는 이와 관련 "중국에서 이처럼 공개적으로 애정표현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젊은 층도 아닌 중년 남성이 공개적으로 사랑해를 외쳤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전 결혼에서 3명의 아들을 둔 멍 부회장은 2007년 화웨이 직원이었던 류샤오쭝과 결혼해 한명의 딸을 낳았다.
류샤오쭝은 현재 홍콩 투자회사 클리어포춘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편 미중 갈등의 핵심 쟁점이었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 부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에 합의함에 따라 캐나다에서 풀려났다. 캐나다에서 가택 연금된지 2년 9개월 만이다.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멍 부회장이 이란 제재와 관련해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대가로 멍 부회장에 대한 금융사기 사건을 무마하는 기소 연기 합의(DPA)에 도달했다.
이 합의에 따라 미 법무부는 피고인이 특정한 합의 조건을 지키는 한 일정 기간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자제하게 된다. 멍 부회장이 합의 사항을 이행할 경우 그에 대한 사기 등 형사고발은 2022년 12월 1일 기각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멍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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