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린 두 살배기 아이. 이내 힘이 빠진 듯 손을 놓치고 아래로 떨어집니다.
이 아이는 아파트 13층 높이에서 추락했지만, 맨손으로 아이를 받아낸 배달 기사 덕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1일 베트남뉴스에 따르면 31살 응우옌 응옥 만 씨는 차량에 앉아 있던 도중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자 지상 약 50m 높이에 매달린 아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맞은편 건물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웃은 "저 아이가 위험하다. 제발 도와달라"며 소리쳤습니다.
만 씨는 차 밖으로 뛰쳐나와 지상 3m 높이의 타일 지붕에 올랐습니다.
만일 아이가 떨어질 경우를 대비한 겁니다.
이내 떨어진 아이를 만 씨는 무사히 받아냈습니다.
사진=Vietnam News
만 씨는 2일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가 내 무릎 쪽으로 떨어져 받아낼 수 있었다"며 "아이는 울지 않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입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상태가 아주 나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품에 들어온 아이를 보며 집에 있는 자식을 떠올렸습니다.
만 씨는 "아이에게 '괜찮아, 내가 여기 있어'라는 말을 반복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즉시 국립 아동병원에 이송된 아이는 다리와 엉덩이에 탈골 증상이 있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만 씨는 팔 근육을 다쳤습니다.
생명을 구한 만 씨에게는 '하노이의 영웅'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황인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dlswn79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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