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우버가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우버에게 영국 런던은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특히 트래비스 칼라닉 전임 우버 CEO가 퇴임하고 난 뒤, 다라 코르샤코히 현 우버 CEO가 취임한 뒤 처음으로 찾아간 곳이 런던이었을 정도로 이번 결정은 우버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5일(현지시간) 런던교통공사(TfL)는 우버의 정식 영업면허 갱신 신청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사딕 칸 런던시장도 별도 성명을 통해 런던교통공사의 결정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인은 런던교통공사가 보기에 약 1만 4000회 정도의 우버 운행이 확인되지 않은 운전자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런던교통공사는 현재의 우버 시스템에서는 특정 운전기사 계정에 허가받지 않은 운전자가 사진을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승객은 당초 자신이 예약한 기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모는 차량에 탑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런던교통공사는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여러 위반 사항을 포함해 우버 측의 실패 사례를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이런 내용이 확인되지 우버의 주가는 25일 미국 시장에서 1%가량 하락했다. 우버는 이런 런던교통국의 결정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이미 헤이우드 우버 북유럽 및 동유럽 지역 담당 사장은 "지난 두 달 간 우리는 런던에 있는 모든 우버 운전기사를 조사했다"면서 "우리는 기사 신원을 확인하는 강력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라 코르샤코히 우버 CEO는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높은 기준을 맞춰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고, 그래야 한다"며 "그러나 이 결정은 틀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년간 우버는 완전히 런던에서 운영방식을 바꾸었다"며 "우리는 우리를 지지해 주는 수백만명의 운전자와 승객들을 위해 매우 많은 길을 왔고, 앞으로도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21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CNBC는 우버가 항의하는 기간 동안에는 예전처럼 우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에서 우버가 라이선스 취소를 당할 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9월에도 런던교통공사는 공공안전 등을 이유로 이를 갱신하지 않기로 했었다. 이에 우버는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해 6월 우버에 15개월간 런던에서 영업할 수 있는 면허를 승인했다. 지난 9월이 영업면허 완료 시점이었던 것이다. 런던교통공사는 이때 우버의 정식 영업면허 갱신 신청을 거절하는 대신 다시 2개월의 한시 영업면허를 승인했다. 11월말이 된 지금이 면허갱신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테크 전문 언론인인 카라 스위셔는 CNBC에 출연해 "만일 이런 일이 다른 도시들에서도 계속된다면 우버 입장에서는 곤란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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