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계 정당'의 총리 후보로 8일 지명되면서 3·24 태국 총선 정국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67)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본랏 공주는 2016년 서거 이후에도 태국 국민의 존경을 받는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네 자녀 중 장녀이자,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현 국왕의 손위 누이입니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유학 중 만난 미국인 피터 젠슨과 1972년 결혼하면서 왕족 신분을 포기했습니다. 이후 MIT에서 이학사를 취득한 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공중보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우본랏 공주는 결혼 이후 26년간 미국에서 살다가 1998년 젠슨과 이혼한 뒤 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슬하에 세 명의 자식을 뒀지만, 아들 한 명은 2004년 인도양 쓰나미 당시 불과 21살의 나이로 숨지는 비극을 겪기도 했습니다.
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왕실로부터 공주 칭호를 받았습니다.
태국 문화부에 따르면 우본랏 공주는 4곳의 비영리재단을 이끌면서 마약 방지 캠페인, 자폐증 환자들과 빈민들에 대한 지원 등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왕실의 다른 형제자매들과는 달리 태국 영화 제작과 관련한 활동으로 인해 주류 언론에 자주 등장해 왔습니다. 태국 영화산업 대사 자격으로 칸영화제 등에도 자주 참석했습니다.
우본랏 공주는 열렬한 소셜미디어 사용자로도 유명합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도 많습니다.
노래도 좋아해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 노래 부르고 춤추는 동영상을 직접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한편 탁신계 정당 후보로 총리에 도전하면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의 관계도 눈길을 끕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본랏 공주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해외를 떠도는 탁신 전 총리와, 그의 여동생으로 역시 2014년 쿠데타로 실각해 해외 도피 중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와 함께 작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동행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우본랏 공주는 또 군부 집권 기간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탁신·잉락 전 총리의 주장에 대한 공감의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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