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쿠바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하는 길에 러시아와 중국을 경유했다.
12일 베이징 공항에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차량들이 목격돼 북중간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쿠바를 방문한 리 부위원장은 전날 모스크바를 거쳐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3~4시간 머문 뒤 평양행 고려항공편에 탑승했다.
그의 쿠바 방문은 최근 외교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쿠바와 사회주의 '형제 국가'로서 맺어온 긴밀한 유대관계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쿠바 방문보다 더 주목되는 점은 그가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중국 측과 접촉했느냐 여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방북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북한 비핵화 합의 이행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노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서다. 특히 미북간 불협화음을 두고 '중국 배후설'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베이징 공항 귀빈실 주변에는 중국 중련부 차량이 3대나 서 있고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까지 모습을 드러내 공항 안에서 리 부위원장과 중국측 인사간 면담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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