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와 납치 혐의로 9년째 복역 중인 미국 풋볼 스타 O.J. 심슨(70·사진)이 오는 10월 1일 자유의 몸이 된다.
미국 네바다 주 가석방심의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심의위원 4명의 만장일치 심슨의 가석방을 확정했다. 1994년 전처 살해혐의로 기소됐다 무죄 평결을 받은 심슨은 2007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스포츠 기념품 중개상을 총으로 위협하고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로 최고 33년형을 선고 받아 복역해 왔다. 이후 심슨의 형은 감형됐으며, 형기는 2022년 9월 29일까지였다.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심슨의 가석방 결정 여부를 위한 공청회를 생중계로 보도했다. 가석방 결정이 내려지자 심슨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심리에 출석한 가족과 울부짖으며 껴안았다. 심의위는 이전 범죄경력, 재범 위험, 석방 이후의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가석방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심슨은 최후진술에서 "지난 9년간 아무 것도 변명하지 않고 지냈다"며 "난 이제 범죄를 저지를 의도도 없고 그저 가족과 친구들의 곁에 돌아가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심슨은 미국에서 미제사건으로 기록된 'O.J. 심슨 사건'으로 유명하다. 1970년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로 그라운드를 풍미했던 심슨은 1994년 전처와 그 남자친구를 살해했다는 의심을 강하게 받았으나 재판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O.J. 심슨 사건은 법조계의 엄격한 증거주의 판단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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