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해안가가 중국 본토에서 떠내려오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홍콩의 해안가가 엄청난 양의 쓰레기로 뒤덮이는 현상을 보도했다. 홍콩의 정부부처인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현재 홍콩 해안가에 쌓인 쓰레기의 양은 예년 평균치의 6배에서 10배에 달한다고 한다.
홍콩 정부는 이번달 들어 9일 동안 청소 작업을 한 결과 홍콩 해안가에서 85톤 이상의 쓰레기를 건져올렸다고 발표했다. 국제해양보호단체 ‘씨 셰퍼드’(Sea Shepherd)는 홍콩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내려오기 시작한 것은 6월 중순 경부터였다고 보고했다.
홍콩의 한 고위 관료는 이와 관련해 “최근 비와 홍수로 본토(중국)에서 많은 양의 쓰레기가 홍콩으로 밀려오고 있다”고 말하며 중국이 이와 관련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의 가장 큰 섬인 란타우 섬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들 역시 바다에서 떠내려온 쓰레기 표지가 거의 중국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쓰레기가 중국에서 떠내려왔다는 증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광둥성은 6월 중순에 지난 20년 간 최악의 홍수에 시달린 바 있다. 홍콩 환경보호부는 지난 2005년 중국 본토에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홍수가 났을 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홍콩에 발생했었다고 보고했다.
종용창 홍콩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본토에 과다하게 내린 비로 불어난 물이 도시의 잘 관리되지 않은 하수구로 들어가 거대한 양의 쓰레기를 홍콩에 위치한 주강(珠江) 하류로 옮기는 것이라 주장했다. 원래 이 쓰레기는 그대로 남중국해로 흘러가나지만 최근 부는 북동풍이 이 쓰레기를 홍콩 쪽으로 밀어올린다는 게 종 교수의 논리다.
홍콩 정부는 이웃한 중국의 광둥성과 협업해 떠내려오는 바다쓰레기를 줄여볼 방침이다. 광둥성의 여러 대도시들이 홍콩으로 쓰레기를 운반하는 통로인 주강의 상류에 주로 위치하고 있어 현재 홍콩 쓰레기 소동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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