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자금 문제로 낙마한 일본 여성 각료 자리에 기용된 신임 각료의 정치자금 관리단체가 퇴폐적인 영업을 하는 주점에 자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언론이 23일 일제히 보도했다.
미야자와 요이치(64, 宮澤洋一) 일본 경제산업상의 정치자금 관리단체인 '미야자와회'의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는 지난 2010년 9월6일 히로시마(廣島)의 한 'SM바(가학, 피학적인 성적 행위를 소재로 쇼를 보여주거나 손님에게 체험하게 하는 주점)'에 '교제비' 명목으로 1만 8000엔(약 18만 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기재됐다.
이에 대해 미야자와 경산상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자신은 (SM바에) 가지 않았다"며 "(의원) 사무소 관계자가 정치자금으로 잘못 지출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매우 면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는 대충 살펴봐 왔지만 솔직히 가게 이름만으로는 (SM바인지) 알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전 총리(사망)의 조카인 미야자와 경산상(참의원 초선)은 지역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관람 행사 비용 일부 대납 의혹 등으로 지난 20일 사임한 오부치 유코(小淵優子)의 후임으로 21일 내각에 입성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여성이 활약하는 사회'를 기치로 지난달 발탁한 여성 각료 5명 중 오부치 전 경산상과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전 법무상이 취임한지 47일 만에 낙마한 데 이어 신임 각료마저 정치자금 부당지출 의혹을 받게 됨에 따라 아베 내각은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난 양상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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