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 하띤성에서 14일(현지시간) 밤 벌어진 반(反)중국 시위 중 충돌이 발생해 베트남인 5명과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16명 등 총 21명이 숨졌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띤 종합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밤 약 10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상당수가 중국인이었다고 밝혔다. 또 15일 아침 또다른 사람들이 병원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날 충돌은 베트남의 반중 시위대가 하띤성에 건설 중인 대만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의 철강공장으로 몰려가 중국인 노동자를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해당 건설현장에는 하청을 받은 한국업체의 직원 200명가량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 AP통신은 대만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까지 최소 1명의 중국인 근로자가 숨지고 9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AFP통신 역시 현지 경찰을 인용해 1명의 중국인 근로자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만 외교소식통은 시위대가 중국인들만 쫓았을 뿐 대만 경영진에게 위해를 가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이 베트남과의 분쟁도서인 남중국해의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중국명 시사군도)에서 원유시추를 강행하며 베트남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반중시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사망자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업체가 다수 있는 남부 빈즈엉성 공단에서도 전일 낮부터 베트남 근로자들이 공장 기물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등 과격시위를 벌여 50여개의 한국업체를 포함해 약 460개의 외국업체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기와 돌로 무장한 시위대에게 경찰 약 40명이 부상당하고 600명의 시위대가 연행됐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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