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은 중앙은행의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가 위험 투자를 부추겨 의도하지 않은 금융시장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S는 지난 9일 자 분기 리뷰에서 선제 안내의 효율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찰스 플로서 미국 필라델피이아 연방준비은행장도 10일 블룸버그 TV 대담에서 "의도하지 않은 통화 정책의 위험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양적 완화) 정책이 미국뿐 아닌 세계 곳곳에서 많은 위험을 초래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이전에 쓰지 않은 프로그램과 정책을 취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분기 리뷰는 BIS의 앤드루 필라도 통화정책국장과 보리스 호프먼 선임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작성했다.
리뷰는 "금융시장이 중앙은행 선제 안내의 특정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면 자칫 시장을 파멸시키는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이것이 통화 정책 정상화를 과도하게 늦춰 금융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위험도 높이게 된다"고 경고했다.
BIS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 및 일본은행 등의 초 완화 기조를 대상으로 분석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리뷰는 선제 안내의 효과가 엇갈리게 평가된 점도 지적했다.
즉, 1년짜리 단기 금리 동요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냈지만 장기 금리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어떻게 명예롭게 이탈할 것이냐?'라는 제목의 11일 자 사설에서 중앙은행의 선제 안내가 "용서할 수 있는 죄악"이라고 표현했다.
사설은 BIS가 중앙은행의 초 완화 기조와 선제 안내에 대해 처음으로 평가한 내용이 "대체로 긍정적"이라면서 선제 안내가 아직은 시장에 실질적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지적도 전반적으로 틀린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라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전에 어떤 요소들을 고려할 것인지를 시장에 선제 안내해야 할 것이라고 사설은 강조했다. 사설은 그러지 않는 것이 '진짜 잘못'이라고 경고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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