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김지용이 잘 막았다”, “김지용이 MVP다.”
류중일 LG 감독이 최근 전한 인상적인 승리소감이다. 한 선수에 대한 특별한 칭찬이 눈에 띈다. 투수 김지용(30)이 불확실해진 LG 불펜에 희망으로 거듭나고 있다.
LG는 지난 8일 부산 롯데전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동점 상황이었는데 짧은 안타라도 맞았다면 경기향방은 롯데 쪽으로 급격히 쏠렸을 것이다. 투수로서는 아주 싫은 상황, 김지용이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롯데 앤디 번즈를 병살타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탄력 받은 LG는 9회초 균형을 깨는 결승점까지 터뜨리며 승리를 차지했다.
최근 LG 불펜진은 변화에 직면했다. 일단 류 감독 구상이 어긋났다. 당초 좌완 진해수에 우완 임정우-이동현-정찬헌으로 구성된 필승조를 꾸리려했지만 이동현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설상가상으로 임정우는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게 됐다. 정찬헌은 건재하지만 그 사이 중간이 허전하게 된 것이다.
LG에게는 치명적인 일이다. 근본적으로 타격보다는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내는 팀이고 선수별 부침이 있었다지만 그중 불펜의 끈끈함은 2016시즌부터 LG를 이끌어온 핵심요소였다. 그런데 시즌 말미도 아닌 개막 초반부터 핵심자원이 이탈하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류 감독이 계획한 구상을 시작과 동시에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는 사실.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확정한 시스템이 가동 하자마자 멈춰버린 셈이다. 이제 와서 영입을 하기도, 육성을 하기에도 늦은 시점이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필승조는 아니더라도 필승조에 가깝게 거론된 김지용이 일단 그 역할을 맡아 완벽하게 소화 중이다. 류 감독은 개막 전 핵심 필승조를 언급하면서 살짝 몇몇 후보들을 같이 끼워서 이야기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 김지용이 이에 해당됐다. 당연했다. 김지용은 2016시즌 LG 불펜에 혜성처럼 떠올라 51경기 출전 63이닝 소화, 3승4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는데 수치를 넘어 필요할 때마다 알토란 활약을 뽐냈다. 2016시즌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런 김지용이 초반 LG 불펜을 이끌고 있다. 이동현-임정우의 연속 이탈 속 중심을 잘 지탱해줬다. 지난 3월31일 잠실 KIA전 선발투수 차우찬이 내려간 후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완벽히 막아내 리드하던 흐름을 지켜냈다. 활화산 타선인 KIA 타자들을 깔끔하게 봉쇄했다. 전날(8일) 부산 롯데전 역시 절체절명의 순간, 침착하게 팀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김지용은 그 외에도 4번 더 등판했고 그때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지었다. 9일 기준 6경기 출전 6⅔이닝 소화,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탈삼진을 5개나 잡았는데 볼넷은 1개도 없다.
지난 한 주 LG는 승(2승)보다 패(3패)가 더 많았다. 시즌 초기니 성적보다 큰 그림을 봐야하는데 핵심 불펜들이 연거푸 이탈하며 고민이 크다. 계획이 꼬인 류 감독은 골머리를 앓을 만하다. 그럼에도 김지용이 있기에 조금은 고민을 덜 할 전망이다. 그래서였을까. 류 감독의 두 차례 승리소감에는 감정이 묻어났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중일 LG 감독이 최근 전한 인상적인 승리소감이다. 한 선수에 대한 특별한 칭찬이 눈에 띈다. 투수 김지용(30)이 불확실해진 LG 불펜에 희망으로 거듭나고 있다.
LG는 지난 8일 부산 롯데전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동점 상황이었는데 짧은 안타라도 맞았다면 경기향방은 롯데 쪽으로 급격히 쏠렸을 것이다. 투수로서는 아주 싫은 상황, 김지용이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롯데 앤디 번즈를 병살타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탄력 받은 LG는 9회초 균형을 깨는 결승점까지 터뜨리며 승리를 차지했다.
최근 LG 불펜진은 변화에 직면했다. 일단 류 감독 구상이 어긋났다. 당초 좌완 진해수에 우완 임정우-이동현-정찬헌으로 구성된 필승조를 꾸리려했지만 이동현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설상가상으로 임정우는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게 됐다. 정찬헌은 건재하지만 그 사이 중간이 허전하게 된 것이다.
LG에게는 치명적인 일이다. 근본적으로 타격보다는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내는 팀이고 선수별 부침이 있었다지만 그중 불펜의 끈끈함은 2016시즌부터 LG를 이끌어온 핵심요소였다. 그런데 시즌 말미도 아닌 개막 초반부터 핵심자원이 이탈하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류 감독이 계획한 구상을 시작과 동시에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는 사실.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확정한 시스템이 가동 하자마자 멈춰버린 셈이다. 이제 와서 영입을 하기도, 육성을 하기에도 늦은 시점이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필승조는 아니더라도 필승조에 가깝게 거론된 김지용이 일단 그 역할을 맡아 완벽하게 소화 중이다. 류 감독은 개막 전 핵심 필승조를 언급하면서 살짝 몇몇 후보들을 같이 끼워서 이야기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 김지용이 이에 해당됐다. 당연했다. 김지용은 2016시즌 LG 불펜에 혜성처럼 떠올라 51경기 출전 63이닝 소화, 3승4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는데 수치를 넘어 필요할 때마다 알토란 활약을 뽐냈다. 2016시즌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기여를 했다.
김지용(사진)은 개막 후 6경기 동안 단 1점도 실점하지 않을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 중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다만 2017시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출전 경기수가 늘었고(53경기) 소화이닝(53이닝)도 비슷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점대로 상승했다. 쉽게 얻어 맞는 경우가 많았다. 기복도 심해, 좋았던 페이스가 장기간 이어지지 못했다. 그렇게 점점 김지용은 필승조에서 잊혀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대안 정도로만 거론됐지 핵심에는 들지 못했다.그런 김지용이 초반 LG 불펜을 이끌고 있다. 이동현-임정우의 연속 이탈 속 중심을 잘 지탱해줬다. 지난 3월31일 잠실 KIA전 선발투수 차우찬이 내려간 후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완벽히 막아내 리드하던 흐름을 지켜냈다. 활화산 타선인 KIA 타자들을 깔끔하게 봉쇄했다. 전날(8일) 부산 롯데전 역시 절체절명의 순간, 침착하게 팀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김지용은 그 외에도 4번 더 등판했고 그때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지었다. 9일 기준 6경기 출전 6⅔이닝 소화,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탈삼진을 5개나 잡았는데 볼넷은 1개도 없다.
지난 한 주 LG는 승(2승)보다 패(3패)가 더 많았다. 시즌 초기니 성적보다 큰 그림을 봐야하는데 핵심 불펜들이 연거푸 이탈하며 고민이 크다. 계획이 꼬인 류 감독은 골머리를 앓을 만하다. 그럼에도 김지용이 있기에 조금은 고민을 덜 할 전망이다. 그래서였을까. 류 감독의 두 차례 승리소감에는 감정이 묻어났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