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2014시즌은 한 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난파된 배는 갈 곳을 잃고 표류했다. 시즌 초반 꼴찌에서 기적처럼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년 연속 가을야구 신화를 쓴 LG에는 또 다른 숨은 비정상적인 야구가 있다.
LG는 지난 시즌 팀 타격 전 부문에 걸쳐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라고는 믿기 힘든 저조한 성적을 냈다. LG는 프로야구를 강타했던 ‘타고투저 현상’의 이단아였다.
팀 타자 성적을 보자. 팀 성적이 바닥을 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다. 팀 타율(0.279), 홈런(90개), 안타(1214개), 2루타(213개), 3루타(22개), 장타율(0.400), 도루실패(64개) 등에서 모두 최하위였다.
100경기 이상 소화한 타자 가운데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도 4명(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이병규7) 뿐이었다. 또 홈런 20개를 넘긴 타자도 없었다. 팀 내 최다 홈런을 친 이병규(7번)가 16개를 기록했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도 정성훈(13개)과 조쉬벨(10개) 등 3명에 불과했다.
외국인 타자도 실패한 카드였다. 내야수 조쉬벨에 이어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했으나 정규리그 성적은 최악이었다. 스나이더는 37경기서 타율 0.210 17타점 4홈런을 기록하며 63경기서 타율 0.267 39타점 10홈런을 기록한 뒤 퇴출당한 조쉬벨보다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을까. 먼저 타격 부문에서 값진 이유를 찾았다. 팀 타율은 꼴찌였지만, 득점권 타율은 0.288로 시즌 팀 순위와 정확히 같은 4위를 차지했다. 집중력의 승리였다. 하지만 단지 이것만으로 설명이 부족하다.
비정상을 정상화 시킨 것은 역시 탄탄한 마운드의 힘이었다. 사실 마운드도 비정상은 숨어 있다. LG 선발진 가운데 15승 투수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꿨다. 10승 투수도 우규민(11승)이 유일했다.
선발진의 승수는 적었지만, 평균자책점과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모든 것을 상쇄했다. 팀 평균자책점 4.58로 리그 3위를 기록했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4.83으로 3위를 차지했고,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22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또 피안타도 1211개로 가장 적었다.
LG는 홈런을 가장 적게 쳤지만, 반대로 피홈런 104개로 가장 적게 허용했다. 피안타율도 0.275로 삼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볼넷(419개)도 2위를 마크했다. 65홀드 35세이브로 나란히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투‧타 불균형을 이겨낸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그래서 ‘미라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LG 팬들을 울고 웃게 만든 묘한 매력으로 유광점퍼 물결의 감동을 안긴 LG. 비정상일까.
[min@maekyung.com]
LG는 지난 시즌 팀 타격 전 부문에 걸쳐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라고는 믿기 힘든 저조한 성적을 냈다. LG는 프로야구를 강타했던 ‘타고투저 현상’의 이단아였다.
팀 타자 성적을 보자. 팀 성적이 바닥을 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다. 팀 타율(0.279), 홈런(90개), 안타(1214개), 2루타(213개), 3루타(22개), 장타율(0.400), 도루실패(64개) 등에서 모두 최하위였다.
100경기 이상 소화한 타자 가운데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도 4명(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이병규7) 뿐이었다. 또 홈런 20개를 넘긴 타자도 없었다. 팀 내 최다 홈런을 친 이병규(7번)가 16개를 기록했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도 정성훈(13개)과 조쉬벨(10개) 등 3명에 불과했다.
외국인 타자도 실패한 카드였다. 내야수 조쉬벨에 이어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했으나 정규리그 성적은 최악이었다. 스나이더는 37경기서 타율 0.210 17타점 4홈런을 기록하며 63경기서 타율 0.267 39타점 10홈런을 기록한 뒤 퇴출당한 조쉬벨보다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을까. 먼저 타격 부문에서 값진 이유를 찾았다. 팀 타율은 꼴찌였지만, 득점권 타율은 0.288로 시즌 팀 순위와 정확히 같은 4위를 차지했다. 집중력의 승리였다. 하지만 단지 이것만으로 설명이 부족하다.
비정상을 정상화 시킨 것은 역시 탄탄한 마운드의 힘이었다. 사실 마운드도 비정상은 숨어 있다. LG 선발진 가운데 15승 투수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꿨다. 10승 투수도 우규민(11승)이 유일했다.
선발진의 승수는 적었지만, 평균자책점과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모든 것을 상쇄했다. 팀 평균자책점 4.58로 리그 3위를 기록했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4.83으로 3위를 차지했고,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22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또 피안타도 1211개로 가장 적었다.
LG는 홈런을 가장 적게 쳤지만, 반대로 피홈런 104개로 가장 적게 허용했다. 피안타율도 0.275로 삼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볼넷(419개)도 2위를 마크했다. 65홀드 35세이브로 나란히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투‧타 불균형을 이겨낸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그래서 ‘미라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LG 팬들을 울고 웃게 만든 묘한 매력으로 유광점퍼 물결의 감동을 안긴 LG. 비정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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