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잔류에도 성적 부진? 인천, 김봉길 감독 경질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봉길 감독이 경질됐다. 3년 연속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지만 성적 부진이라는 경질 사유다.
인천은 19일 오후 김봉길 감독을 해임했다. 김봉길 감독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았으나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김봉길 감독은 지난 2008년 인천 코치에서 시작해 두 차례(2010년, 2012년) 감독대행을 하다가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2012년 ‘봉길매직’으로 인천을 9위로 이끌면서 감독상 후보에도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시,도민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올라 6위를 기록했다. 올해 성적표는 10위. 강등의 칼날을 피했다.
그러나 내부 평가는 차가웠다. 인천은 K리그 클래식에 잔류했지만 턱걸이 생존이었다고 평가했다. 시즌 초반 9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최하위를 전전했고, 스플릿 라운드 들어서는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즌 막바지까지 강등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경질 통보를 했다.
다만 의아스러운 게 사실. 강등 후보로 꼽혔던 인천을 잔류시켰고, 스플릿 라운드 들어 이기지 못했지만 그만큼 승점을 잘 쌓아놨기에 가능했다. 막판 10위로 내려가기 전까지 인천은 8위를 유지했다.
또한, 여건도 좋지 않았다. 인천은 재정 압박으로 수당은 물론 급여까지 미지급됐다. 열악한 환경 속에 팀을 잘 결속시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했다. 그렇게 했음에도 돌아온 건 해임이었다.
게다가 이별 과정도 좋지 않았다. 일방적인 경질 통보였다. 전화 한 통에 끝이었다. 2008년부터 인천에 몸을 담고 헌신한 지도자에 대한 예우는 없었다. 너무 냉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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