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제주도 서귀포) 이상철 기자] 지난 15일 슈틸리케호 태극전사들은 한마음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훔치기. 이 악물고 뛰었다.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에 이어 패스 훈련을 마친 뒤 가진 미니게임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다들 구슬땀을 흘렸으나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띈 이는 이종호(전남)였다.
이종호는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의 열정과 노력을 방증하듯 그의 훈련복 상의는 땀에 흠뻑 젖었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욱 유난히 짙었다. 이종호는 이날 미니게임에서 김은선(수원), 정동호(울산), 강수일(포항)과 함께 골 맛까지 봤다. 골이 중요한 건 아니나 골잡이가 필요한 슈틸리케호에 자신을 어필하기엔 충분했다.
이종호는 막차로 슈틸리케호에 합류했다. 지난 13일 김승대(포항)의 부상으로 대체 자원으로 발탁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은 처음이다. 또한, 국가대표 발탁도 처음이다.
얼떨결에 단 태극마크다. 하지만 그 의미가 퇴색되진 않는다. 대체 자원이나 활약이 미미한 건 아니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시즌 커리어인 10골(31경기)을 터뜨렸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는데 기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경기대회를 시작으로 K리그 클래식까지 꾸준한 관찰로 이종호를 지켜봤다.
이종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주일간 제주도 훈련에서 기술 및 전술적으로 점검하면서 공격진 구성에 ‘최적의 해답’을 찾겠다고 했다. 그 후보 가운데 이종호도 들어있다.
또 하나는 슈틸리케호의 ‘대체 자원 징크스’다. 좋은 징크스다. 슈틸리케호도 부상 악령을 피할 수 없었는데, 공교롭게 대체 자원으로 뽑힌 선수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기에서 구자철(마인츠), 김진수(호펜하임)의 이탈로 장현수(광저우 부리), 한교원(전북), 조영철(카타르SC)가 대체 자원으로 선발됐다. 장현수와 한교원은 가진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조영철도 슈틸리케호의 데뷔 무대였던 파라과이전에서 ‘제로톱’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그간의 부진을 떨쳐냈다.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도 김진수의 대체 자원으로 슈틸리케호 2기에 합류했다. 이란전에 나서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여운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윤석영에 대해 경기 감각 저하를 지적하면서 “소속팀에 돌아가 경기력을 끌어올릴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석영은 반등에 성공하며 최근 소속팀에서 주전 왼쪽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대체 자원이 더 빛났던 기존 슈틸리케호였고, 뒤늦게 합류한 이종호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건 당연하다. 그리고 첫 훈련 날 이종호는 도드라지진 않았으나 분명 색깔을 보여줬다. 황의조(성남). 이정협(상주),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등 경쟁자와 비교해 유기적인 호흡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하루지만 지금까진 나쁘지 않았다. 골로써 무언의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물론, 욕심은 접었다. 당장 아시안컵에 뛴다는 건 무리다. 깜짝 발탁의 여운을 줬지만 현실적으로 아시안컵 합류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번 한번이 다가 아니다. 차두리 표현대로 아시안컵 이후에도 국가대표 경기는 계속된다. 지금 잘 한다고 미래까지 보장된 건 아니나 희망의 불씨를 남겨놓는 건 분명하다. ‘다음’이라는 기약을.
[rok1954@maekyung.com]
이종호는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의 열정과 노력을 방증하듯 그의 훈련복 상의는 땀에 흠뻑 젖었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욱 유난히 짙었다. 이종호는 이날 미니게임에서 김은선(수원), 정동호(울산), 강수일(포항)과 함께 골 맛까지 봤다. 골이 중요한 건 아니나 골잡이가 필요한 슈틸리케호에 자신을 어필하기엔 충분했다.
이종호는 막차로 슈틸리케호에 합류했다. 지난 13일 김승대(포항)의 부상으로 대체 자원으로 발탁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은 처음이다. 또한, 국가대표 발탁도 처음이다.
얼떨결에 단 태극마크다. 하지만 그 의미가 퇴색되진 않는다. 대체 자원이나 활약이 미미한 건 아니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시즌 커리어인 10골(31경기)을 터뜨렸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는데 기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경기대회를 시작으로 K리그 클래식까지 꾸준한 관찰로 이종호를 지켜봤다.
이종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주일간 제주도 훈련에서 기술 및 전술적으로 점검하면서 공격진 구성에 ‘최적의 해답’을 찾겠다고 했다. 그 후보 가운데 이종호도 들어있다.
또 하나는 슈틸리케호의 ‘대체 자원 징크스’다. 좋은 징크스다. 슈틸리케호도 부상 악령을 피할 수 없었는데, 공교롭게 대체 자원으로 뽑힌 선수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기에서 구자철(마인츠), 김진수(호펜하임)의 이탈로 장현수(광저우 부리), 한교원(전북), 조영철(카타르SC)가 대체 자원으로 선발됐다. 장현수와 한교원은 가진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조영철도 슈틸리케호의 데뷔 무대였던 파라과이전에서 ‘제로톱’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그간의 부진을 떨쳐냈다.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도 김진수의 대체 자원으로 슈틸리케호 2기에 합류했다. 이란전에 나서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여운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윤석영에 대해 경기 감각 저하를 지적하면서 “소속팀에 돌아가 경기력을 끌어올릴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석영은 반등에 성공하며 최근 소속팀에서 주전 왼쪽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대체 자원이 더 빛났던 기존 슈틸리케호였고, 뒤늦게 합류한 이종호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건 당연하다. 그리고 첫 훈련 날 이종호는 도드라지진 않았으나 분명 색깔을 보여줬다. 황의조(성남). 이정협(상주),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등 경쟁자와 비교해 유기적인 호흡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하루지만 지금까진 나쁘지 않았다. 골로써 무언의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물론, 욕심은 접었다. 당장 아시안컵에 뛴다는 건 무리다. 깜짝 발탁의 여운을 줬지만 현실적으로 아시안컵 합류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번 한번이 다가 아니다. 차두리 표현대로 아시안컵 이후에도 국가대표 경기는 계속된다. 지금 잘 한다고 미래까지 보장된 건 아니나 희망의 불씨를 남겨놓는 건 분명하다. ‘다음’이라는 기약을.
[rok1954@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