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30위.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이 거둔 성적이다. 순위만 따지면 역대 최저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시아예선을 9승 2무 1패로 돌파한 한국은 본선 전까지만 해도 범국민적인 기대를 받았다.
프랑스월드컵 E조 1차전(1-3패) 상대는 멕시코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1998년 5월 20일 기준 순위는 한국 20위, 멕시코 11위,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겨졌다. 전반 28분 하석주(47·전남 드래곤즈 감독)의 왼발 직접프리킥 선제골이 나올 때만 해도 이러한 생각은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2분 만에 하석주는 백태클로 퇴장당했다. 전반은 1-0으로 마쳤으나 후반 시작 6분 만에 리카르도 펠라에스(51)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후반 29분부터 10분 동안 루이스 에르난데스(45)에게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한국 축구사에 남을 역전패를 시청한 한국인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강인한 외모의 펠라에스도 금발을 휘날리던 에르난데스도 아니었다. 한국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콰우테모크 블랑코(41·푸에블라 FC)는 속칭 ‘개구리 점프’라는 얄미운 개인기로 수비를 희롱하여 아직도 프랑스월드컵을 얘기하면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스페인어로 ‘콰우테미냐’라는 고유 명칭까지 얻은 ‘개구리 점프’는 발 사이에 공을 낀 채로 몸을 띄우는 개인기다. 미국 게임회사 ‘일렉트로닉아츠(EA)’의 비디오게임 ‘FIFA 시리즈’에도 등장했다.
‘월드컵 득점경기 퇴장’으로 일명 ‘가린샤 클럽’에 가입한 하석주는 200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블랑코는 여전히 현역선수다. 2014-15시즌 멕시코 1부리그에서 9경기 3골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53분을 뛰었고 90분당 0.57골로 지금도 수준급의 공격자원이다. 처진 공격수를 중심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공격수를 소화한다.
산토스 라구나와의 23일(한국시간) 멕시코 1부리그 17라운드 홈경기(3-3무)에서는 44분만 뛰고 2골을 넣은 폭발력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16분 직접프리킥으로 2-2 동점을 만들고 추가시간 5분에는 페널티킥으로 극적인 동점을 연출하는 강심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가대표로는 5월 29일 이스라엘과의 홈 평가전을 끝으로 은퇴했다. A매치 120경기 39골. 120경기는 멕시코 역대 8위, 39골은 최다득점 2위에 해당한다. 1999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블랑코는 무려 6골을 넣으면서 실버볼(MVP2위)·실버슈(득점2위) 수상과 조국의 첫 우승이라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블랑코의 산투스 라구나전 직접프리킥 영상 (PC)
블랑코의 산투스 라구나전 직접프리킥 영상 (PC/모바일)
[dogma01@maekyung.com]
프랑스월드컵 E조 1차전(1-3패) 상대는 멕시코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1998년 5월 20일 기준 순위는 한국 20위, 멕시코 11위,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겨졌다. 전반 28분 하석주(47·전남 드래곤즈 감독)의 왼발 직접프리킥 선제골이 나올 때만 해도 이러한 생각은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2분 만에 하석주는 백태클로 퇴장당했다. 전반은 1-0으로 마쳤으나 후반 시작 6분 만에 리카르도 펠라에스(51)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후반 29분부터 10분 동안 루이스 에르난데스(45)에게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한국 축구사에 남을 역전패를 시청한 한국인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강인한 외모의 펠라에스도 금발을 휘날리던 에르난데스도 아니었다. 한국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콰우테모크 블랑코(41·푸에블라 FC)는 속칭 ‘개구리 점프’라는 얄미운 개인기로 수비를 희롱하여 아직도 프랑스월드컵을 얘기하면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스페인어로 ‘콰우테미냐’라는 고유 명칭까지 얻은 ‘개구리 점프’는 발 사이에 공을 낀 채로 몸을 띄우는 개인기다. 미국 게임회사 ‘일렉트로닉아츠(EA)’의 비디오게임 ‘FIFA 시리즈’에도 등장했다.
‘월드컵 득점경기 퇴장’으로 일명 ‘가린샤 클럽’에 가입한 하석주는 200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블랑코는 여전히 현역선수다. 2014-15시즌 멕시코 1부리그에서 9경기 3골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53분을 뛰었고 90분당 0.57골로 지금도 수준급의 공격자원이다. 처진 공격수를 중심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공격수를 소화한다.
산토스 라구나와의 23일(한국시간) 멕시코 1부리그 17라운드 홈경기(3-3무)에서는 44분만 뛰고 2골을 넣은 폭발력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16분 직접프리킥으로 2-2 동점을 만들고 추가시간 5분에는 페널티킥으로 극적인 동점을 연출하는 강심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가대표로는 5월 29일 이스라엘과의 홈 평가전을 끝으로 은퇴했다. A매치 120경기 39골. 120경기는 멕시코 역대 8위, 39골은 최다득점 2위에 해당한다. 1999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블랑코는 무려 6골을 넣으면서 실버볼(MVP2위)·실버슈(득점2위) 수상과 조국의 첫 우승이라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블랑코의 산투스 라구나전 직접프리킥 영상 (PC)
블랑코의 산투스 라구나전 직접프리킥 영상 (PC/모바일)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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