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안준철 기자] 일본에서도 끝판대장으로 우뚝 선 오승환(32·한신)이 지난 1년 간을 돌아보는 자리를 가졌다.
오승환은 13일 오전 서울 태평로 더 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귀국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지 열흘만이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올시즌 오승환은 64경기에 등판해 39세이브(2승4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선동열 전 KIA 감독이 1998년 주니치 드래건스 시절 세운 한국인 최다세이브기록(38세이브)를 경신하는 등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오승환의 진가가 발휘된 때는 바로 가을야구다.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2경기, 파이널스테이지 4경기 등 클라이맥스시리즈 전경기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 소속팀 한신을 일본시리즈에 진출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비록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끝내기스리런포를 맞기도 했지만 오승환이 일본야구에 새긴 강렬함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다음은 오승환과 일문일답.
-최근 메이저리그를 노크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큰 무대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팬들도 포커스가 메이저리그에 맞춰져 있다. 내년까지 한신과 계약이 돼 있는데 도전의 끝은 여기가 아니다. 물론 내년까지 좋은 성적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다. 만약 메이저리그 진출한다면 나도 싸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
-삼성이 통합 4연패 하는 것을 보고 어떤 느낌 들었나?
“ 관중석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분 남달랐다. 삼성 선수들 우승하는 것을 보니까 그때만큼은 삼성 유니폼 입고 싶었다. 삼성 선수들에게 축하드린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해외진출을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은?
“큰 틀에서 봤을 때 일본 타자들이 더 정교하고, 파워면에서는 한국타자가 낫다. 한 팀에서도 선수들의 장단점과 스타일이 달라서 꼭 집어서 말하기가 어렵다. 분명한 사실은 한국 프로야구가 일본보다 뒤떨어지지 않다는 점이다. 많은 선수들이 일본이나 메이저리그 생각하는데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가지만 팀은 장래성보다 지금 실력 자체가 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스카우트 하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감을 가지고 진출하기 바란다.”
-일본 생활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나?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까 생소한 부분 많았고, 라커룸에서 움직이는 게 달랐다. 특히 이동할 때 낯설었다. 한국에서는 원정때 구단 버스로 같이 움직이는데 일본은 개별적으로 택시로 움직인다. 또 시즌 초반에 경기 당일 이동하는 게 힘들었다.”
-떨어지는 공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듣는다.
“내년에 떨어지는 공을 연마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번 캠프에 맞추겠다.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다. 내년에는 조금 (떨어지는 공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할 생각이다. 떨어지는 공은 올 시즌에도 던졌고, 던지면서 타자들이 속는 것을 보고 자신감도 얻었다. 구종은 포크볼의 일종이다. 제 손가락 길이에 최적화된 변형 투심이다. 보실 때는 포크볼로 보시면 된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동료들이 있나?
“팀 동료들, 특히 투수들과 같이 시간 보낸다. 시즌 초반 안 좋았을 때 최고참인 후쿠하라 시노부가 볼의 높낮이를 조언해줬다. 차이를 두면 타자를 유인할 수 있다고 해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다. 지금은 동료들과 모두 다 잘 지내고 있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누구였나?
“요미우리와 두 번의 블론세이브 했는데, 기억이 많이 남는다. 그러나 앞으로 피하지 않을 것이다. 요미우리 상대로는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겠다. 타자는 아베 신노스케처럼 힘과 정교함이 있는 선수들, 3번 4번 타자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타자로도 나와 안타를 쳤다. 기분은?
“고등학교 이후 타석 처음이었다. 투수가 정말 앞에 있었다. 마운드에 있을 때는 타석까지 멀리 보였는데 말이다. 운 좋게 안타가 됐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고, 타격욕심 있어서 다음 타석 좋은 타구를 날리겠다.”
-돌직구가 일본에서도 통했다. 그 비결은?
“한국에서 하던대로 하면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감 있게 안했으면 피했을 것 같다. 한국에서도 자신감 있게 던졌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자신감 있게 같은 공을 던졌고 그게 통한 듯하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블론세이브 하면 먼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팀이 지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화를 내기보다 미안함이 크다. 안정이 되면 스스로 화가 나서 잠도 설친다.”
-새로 생긴 석신(石神)이라는 별명은 어떤가?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신문을 보고 알았다. 하지만 일본 팬들도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생각에 기분 좋다. 어떤 별명들도 마음에 든다.”
[jcan1231@maekyung.com]
오승환은 13일 오전 서울 태평로 더 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귀국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지 열흘만이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올시즌 오승환은 64경기에 등판해 39세이브(2승4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선동열 전 KIA 감독이 1998년 주니치 드래건스 시절 세운 한국인 최다세이브기록(38세이브)를 경신하는 등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오승환의 진가가 발휘된 때는 바로 가을야구다.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2경기, 파이널스테이지 4경기 등 클라이맥스시리즈 전경기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 소속팀 한신을 일본시리즈에 진출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비록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끝내기스리런포를 맞기도 했지만 오승환이 일본야구에 새긴 강렬함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다음은 오승환과 일문일답.
-최근 메이저리그를 노크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큰 무대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팬들도 포커스가 메이저리그에 맞춰져 있다. 내년까지 한신과 계약이 돼 있는데 도전의 끝은 여기가 아니다. 물론 내년까지 좋은 성적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다. 만약 메이저리그 진출한다면 나도 싸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
-삼성이 통합 4연패 하는 것을 보고 어떤 느낌 들었나?
“ 관중석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분 남달랐다. 삼성 선수들 우승하는 것을 보니까 그때만큼은 삼성 유니폼 입고 싶었다. 삼성 선수들에게 축하드린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해외진출을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은?
“큰 틀에서 봤을 때 일본 타자들이 더 정교하고, 파워면에서는 한국타자가 낫다. 한 팀에서도 선수들의 장단점과 스타일이 달라서 꼭 집어서 말하기가 어렵다. 분명한 사실은 한국 프로야구가 일본보다 뒤떨어지지 않다는 점이다. 많은 선수들이 일본이나 메이저리그 생각하는데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가지만 팀은 장래성보다 지금 실력 자체가 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스카우트 하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감을 가지고 진출하기 바란다.”
-일본 생활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나?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까 생소한 부분 많았고, 라커룸에서 움직이는 게 달랐다. 특히 이동할 때 낯설었다. 한국에서는 원정때 구단 버스로 같이 움직이는데 일본은 개별적으로 택시로 움직인다. 또 시즌 초반에 경기 당일 이동하는 게 힘들었다.”
-떨어지는 공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듣는다.
“내년에 떨어지는 공을 연마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번 캠프에 맞추겠다.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다. 내년에는 조금 (떨어지는 공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할 생각이다. 떨어지는 공은 올 시즌에도 던졌고, 던지면서 타자들이 속는 것을 보고 자신감도 얻었다. 구종은 포크볼의 일종이다. 제 손가락 길이에 최적화된 변형 투심이다. 보실 때는 포크볼로 보시면 된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동료들이 있나?
“팀 동료들, 특히 투수들과 같이 시간 보낸다. 시즌 초반 안 좋았을 때 최고참인 후쿠하라 시노부가 볼의 높낮이를 조언해줬다. 차이를 두면 타자를 유인할 수 있다고 해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다. 지금은 동료들과 모두 다 잘 지내고 있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누구였나?
“요미우리와 두 번의 블론세이브 했는데, 기억이 많이 남는다. 그러나 앞으로 피하지 않을 것이다. 요미우리 상대로는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겠다. 타자는 아베 신노스케처럼 힘과 정교함이 있는 선수들, 3번 4번 타자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타자로도 나와 안타를 쳤다. 기분은?
“고등학교 이후 타석 처음이었다. 투수가 정말 앞에 있었다. 마운드에 있을 때는 타석까지 멀리 보였는데 말이다. 운 좋게 안타가 됐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고, 타격욕심 있어서 다음 타석 좋은 타구를 날리겠다.”
-돌직구가 일본에서도 통했다. 그 비결은?
“한국에서 하던대로 하면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감 있게 안했으면 피했을 것 같다. 한국에서도 자신감 있게 던졌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자신감 있게 같은 공을 던졌고 그게 통한 듯하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블론세이브 하면 먼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팀이 지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화를 내기보다 미안함이 크다. 안정이 되면 스스로 화가 나서 잠도 설친다.”
-새로 생긴 석신(石神)이라는 별명은 어떤가?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신문을 보고 알았다. 하지만 일본 팬들도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생각에 기분 좋다. 어떤 별명들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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